내가 쓴 시
지옥으로 걸어간다
사람 마음길 그 누구도 모른다지만
해맑은 웃음과 밝음과 즐거움에 지쳐
거침없이 뒤돌아 지옥을 찾는다
거짓말은 별것도 아닐 때가 많다
암말도 않고 암것도 보여주지 않으니
시작 조차할 수 없는 거짓말 탐지기
미워함도 시기함도 사랑함도 이유를 찾느라
운명 하나하나에 담긴 거대한 의도를 찾느라
제풀에 지치는 날
천국을 수없이 상상해 보았지만
입이 있고
눈이 보이고
만질 수 있고
너를 미워하고 시기하고 또 사랑한다면
천국이 있을 리 없다
불구덩이 물구덩이 똥구덩이 플라스틱구덩이 핏구덩이
전생을 펴 보이지 않아도
현생의 업보는 통성명할 필요도 없이
아수라장 속에서도
모두 이질감 없는 마음으로
내가 먼저 좋아질 거라고
내가 제일 나아질 거라고
지옥문 앞 의자에 앉아서 순서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