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내장이 만드는 배의 파도타기
보도듣도 못한 동작을 하는 사람을 봤다
그는 브릭샤아사나로 숨을 가다듬었다
왼다리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오른발바닥이 회음부에 닿아 왼다리를 밀어냈고
모자람 없는 반발력을 두고
손은 아름드리 가지 되어 머리 위를 둥글게 틔워냈다
파도의 기억을 지운 배는 곧은 나무줄기가 되었고
고요한 나무가 되었다
브릭샤아사나. 나무를 꿈꾼다
바닥에서 회음부까지 힘겹고 더딘 여정
비틀거리며 버티는 왼다리
떨어질 수 없어 밀어만 내는 오른다리
각개전투하는 뿌리와 줄기를 타고
소란스럽게 뻗어 올린 두 손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절로 휘청이는 가지들
요란한 나무가 된다
배가 바다처럼 출렁이는 것을
두 눈으로 본 거라고 진짜 본 거라고
진짜가 강조될수록 힘을 잃어도
영상으로 증명하는 건 너무 가벼워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이 늦게 도착해 오해가 쌓여도
늘 밖을 향하는 시선과 안으로 웅크러들어 더딘 몸
수만 가지가 못 미더워도
고요한 나무가 되어볼게
우직한 나무가 되어볼게
[구. 3연]
늘 밖을 향하는 시선
안으로 웅크려 들어 더딘 몸
상상이 가미된 기억
서글픈 미완의 욕망, 브릭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