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깎는 날

내가 쓴 시

by 랑랑

엄마 손톱 깎아줘
한 손에 손톱깎이를 들고
얼굴 앞으로 엉덩이를 밀며 무릎 위에 앉는다
엊그제만 해도 얇디얇아 찢어질 것 같던 손톱이
세월을 먹고 단단해져서
제법 그럴싸한 소리를 내며 잘린다
찰싹 붙어 한 몸 같았는데
하얀 경계를 넘어 뻗어나가는 성장의 표식을
무덤 한 척 톡톡톡 자른다
스스로 깎게 가르쳐야겠구나 생각하다가
절단된 면이 모나진 않았는지

잘려나간 면을 손톱의 옆면을
둥글둥글 둥글둥글 만지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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