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2

내가 쓴 시

by 랑랑

문장 하나가 어른어른거렸는데

낮에 뭘 먹었더라

꿈 한 조각도 기억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뭘 하려고 했더라

냉장고 문은 왜 열고 서 있는 거지


현재는 빠르게 휘발됩니다
답은 했는데 질문이 뭐였더라
날씨와 분위기와 타인의 눈꼬리와 입꼬리로 시작된 복기는

지리멸렬했던 내 입꼬리의 파란 일봉차트로 남고

초면의 이국인에게 사적인 질문은 하지 말라 배웠는데

그럼에도 잘 익은 포도주에게 묻듯

당신은 몇 년산인가요 얼굴만 봐서는 모르겠어서요

무례함이 희석 되질 못하고

이국 친구는 없고 언어는 늘지 않고

모국 친구도 없다고 고해성사를 하고 말았지

군대 이야기 아이 낳은 이야기 회사를 버텨낸 상사의 이야기
누군가는 신나서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는 이야기 앞에서 다른 생각을 하지
들키지 말자
지금에 과거를 더해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버텨야지

남는 건 카드 명세서 속의

사랑을 되묻지 않는 사람을 알고 있어
판도라의 상자에 무엇이 있는 걸까
한 번 시작된 하품은 하품을 옮기고
한 번 시작된 질문은 질문을 낳았고

이해되지 않다가 이해하려다가
잠이 오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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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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