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얼었던 것이 녹는 시간
녹는 자리는 간질간질 가렵다
물 위를 거닐다 나는 오리
첫 발은
흐느적한 물을 차내는 물아래일까
말랑한 물을 밟아내는 물 위일까
오리
어미는 거실 벽 성장사진을 치우지 못하고
엊그제 같은데
와이셔츠 소매에 주름을 눌러 잡으며
엊그제 같은데
돌림노래를 하고
꽥꽥
아이는 액자 속 아이를 낯설어하고
그만하라고
재미없다고
다려놓은 옷 입어보라는 어미의 요청에
무심하게 도리질하고
간질거린 자리
벅벅 긁고 싶던 마음 위로
틔어나는 것들 앞에 새-를 붙여본다
새-싹
새-마음
새-아지랑이
새-출발
새-응원이라고 썼다가 지웠다
뒤에서 부는 바람이라도 되고픈
어미의 마음
사 랑 해
오래된 같은 응원을 보내는 첫-날
오리는 응원받지 않아도
물을 차고
예수처럼 물 위를 걷고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