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내가 쓴 시

by 랑랑

얼었던 것이 녹는 시간

녹는 자리는 간질간질 가렵다


물 위를 거닐다 나는 오리

첫 발은

흐느적한 물을 차내는 물아래일까

말랑한 물을 밟아내는 물 위일까


오리

어미는 거실 벽 성장사진을 치우지 못하고

엊그제 같은데

와이셔츠 소매에 주름을 눌러 잡으며

엊그제 같은데

돌림노래를 하고


꽥꽥

아이는 액자 속 아이를 낯설어하고

그만하라고

재미없다

다려놓은 옷 입어보라는 어미의 요청에

무심하게 도리질하고


간질거린 자리

벅벅 긁고 싶던 마음 위로

틔어나는 것들 앞에 새-를 붙여본다

새-싹

새-마음

새-아지랑이

새-출발


새-응원이라고 썼다가 지웠다

뒤에서 부는 바람이라도 되고픈

어미의 마음

사 랑 해

오래된 같은 응원을 보내는 첫-날


오리는 응원받지 않아도

물을 차고

예수처럼 물 위를 걷고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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