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4

내가 쓴 시

by 랑랑

몸을 통과해 나간 것과

닿아보려 한다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과

교전을 시도한다


응답 없음에

무수히 되짚어본다

의미 없다

중요하지만, 아무것도 아니다


좋은 잠이 덕목 중 하나일 텐데

덕이 무너져서

균형이 무너진다

살이 붙고

낮과 밤이 바뀌어 고개를 수시로 꾸벅이고

바이러스에 포위되어 쿨럭 대다가

잠은 물을 건너간다


눈을 감으면

어디론가 건너가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쉽게 건너갈 수 있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기억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 생은 망했다

묘비 이름석자 아래 새길 예정이다


눈에서 의미 없는 것이 쏟아졌다

무너질 것들이 더 남아있고

버텨야 한다고 눈을 껌뻑인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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