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몸을 통과해 나간 것과
닿아보려 한다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과
교전을 시도한다
응답 없음에
무수히 되짚어본다
의미 없다
중요하지만, 아무것도 아니다
좋은 잠이 덕목 중 하나일 텐데
덕이 무너져서
균형이 무너진다
살이 붙고
낮과 밤이 바뀌어 고개를 수시로 꾸벅이고
바이러스에 포위되어 쿨럭 대다가
잠은 물을 건너간다
눈을 감으면
어디론가 건너가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쉽게 건너갈 수 있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기억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 생은 망했다
묘비 이름석자 아래 새길 예정이다
눈에서 의미 없는 것이 쏟아졌다
무너질 것들이 더 남아있고
버텨야 한다고 눈을 껌뻑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