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디 공책 May 22. 2020

어쩌다 그에게 갑니다

우아우아



어쩌다 그를 알게 됐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작은 우연에 몇 번의 선택을 더했더니 지금 이 순간이 되었다고 했다. 정말 어쩌다 만난 사이였었는데 그를 처음 본 0.2초 동안 넋이 팔려 있었다. 그의 앞에 선 순간, 그리스 신 아테네의 현존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 같았다. 정말 숨이 멎고 있었다.





어쩌다 그에게 갔다. 그에게 가는 길. 오래전에 마주했던 것 같은 느낌과 그리움으로,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정도로 마음이 멍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에게는 존재하지 사람들이었는데, 지금 나는 그보다 조금 더 앞서서 그를 기다린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애달아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약속 장소 앞을 지나가는 사람을 보며, 그 사람인가 그 사람인가 생각한다. 언뜻언뜻 보이는 그를 닮은 실루엣이 심장에 좋지 않다.


우아우아, 저기 그가 온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아 심장에 좋지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쩌다 공원에 갑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