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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스쿨 Dec 08. 2020

인디스쿨 리트릿 2020 (하)

가상의 몰디브에서 모였던 지난 해외 연수 이야기 2/2

지난 11월 7일에 열린 <인디스쿨 리트릿 2020: 랜선 해외연수 @몰디브 청소년 수련관>을 리뷰합니다. (상) 편에 이어서, 기획자의 관점으로 이번 행사의 특이한 점 세 가지를 더 소개하려고 해요. 작년 리트릿처럼 강릉 해변으로 떠나지는 못했지만 전국의 선생님들을 더 많이 만났고, 인디스쿨에 다시 한번 반했다는 후기도 들을 수 있었던 지난 리트릿 기록, 즐겁게 읽어주세요!




역대 가장 다양한 파트너와 준비한 리트릿


리트릿 당일 인디스쿨 본부 모습, 리트릿 TF팀 일부와 연수팀 멤버들, 엔지니어 분의 모습이 보인다


인디스쿨 리트릿 2020은 역대 가장 많은 파트너와 협업해 준비했던 행사입니다. 리트릿 기획팀은 사무국 3인과 막내라인 운영진 4인으로 이루어졌고, 나눔 연수 호스트(강사)와 가이드(강사 보조), 외부 디자이너, 자문, 예산 지원, 엔지니어까지 정말 많은 멤버가 리트릿 준비 과정에 참여했답니다. 모든 멤버가 리트릿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로 함께 해주셨는데요. 한 분 한 분께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제대로 감사를 표현하자면 정말 1박 2일도 부족할 것 같네요! 그래도 연말 수상 소감처럼, 감사한 분들을 한 분 한 분 소개하고 싶은데요.


리트릿 주요 협업 주체, 고마운 친구들을 이미지로 담아보았습니다

처음 마주한 코로나 상황에서 먼저 해본 실험의 경험을 기꺼운 마음으로 공유해주신 분들(루트임팩트 TF팀 김상우&서소령 님, 빌라선샤인 황효진&이주하 님), 이번 행사 포스터를 비롯해 일러스트 요소를 디자인해주신 디자이너(스튜디오 플랫프래그 염승일 님), 고화질이면서도 너무 고퀄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실시간 송출을 도와주신 영상 전문가 장형택 님과 연결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고,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100인의 초등 선생님들께 참 좋은 휴식 선사할 수 있었어요!


자기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나누어주신 연수 호스트 분들(박사토끼, 김미나, 정주석, 정윤회, 최서연, 신동석, 박병주, 김정현, 이승환, 천상희 님), 지원하는 역할을 선뜻 맡아주신 연수팀 선생님들(양지윤, 정진형 님), 예산 지원과 대화로 힘이 되어주신 서울시NPO지원센터 매니저님들(김지민, 박수연 님). 유쾌한 진행과 행사 콘셉트 기획, 강사 섭외, 굿즈 포장까지 맡아주신 함께 자라기 4인방(김상현, 이슬, 최웅비, 안선미 님), 리트릿을 전폭 지지해주신 운영진 선생님들 덕분에 많은 선생님들께 배움과 성장 있는 시간 선사하되 우리답게 해낼 수 있었어요. 사무국의 멤버들은 멋짐에 감탄할 수 있는 분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누구보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에서 참여해주신 선생님들의 존재가 준비하는 데 큰 힘을 주었습니다. 행사 후에 무척 큰 보람을 안기기도 했고요.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면, 얼굴 마주할 수 없음에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보다 다양한 지역의 선생님들을 모실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더라고요. 강진, 광주, 경기, 경산, 김천, 김해, 대구, 대전, 마산, 부산, 서울, 세종, 순천, 울산, 영주, 인천, 전주, 제주, 천안, 춘천에서, 저마다의 몰디브 콘셉트를 챙겨서, 리트릿 TF팀을 격려하는 마음을 한가득 담아 참석하시고 나눔 연수와 회고회 각 세션에서 참여와 대화로 서로에게 기여해주신 약 100인의 선생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필 환경 시대, 제로 웨이스트를 고려했던 리트릿


이번 리트릿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굿즈 꾸러미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이전에는 환경을 생각한 소비가 개인의 선택 문제로 여겨지는 '친환경' 시대였다면,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필환경' 시대가 된 만큼, 참여자 분들께 재미와 기쁨을 선사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에 앞서, 굿즈 언박싱 영상부터 시청해보세요! (리트릿 참가자 선생님께서 이렇게 고퀄 영상을 만들어서 올려주셨지 뭐예요. 금손 많은 인디스쿨...)


닉네임 해도될까요안될까요 선생님이 올려주신 언박싱 영상*

정말 환경을 생각한다면 굿즈를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만,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들자는, 버려지는 일을 최소화하자는 정신으로 굿즈를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핸드북에 굿즈 사용법을 구구절절 적어보기도 했고요. 뽁뽁이 완충재 대신 종이 완충재와 신문지를, 비닐 테이프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립식 박스를 사용했습니다. 비닐이 나오지 않는 간식을 찾아 헤매는 중에, 과자 등의 가공식품에는 답이 없음을 배우기도 하고, 결국 망원시장까지 가서 무거운 감 박스를 들고 오기도 했답니다.


핸드북의 굿즈 소개 펼침면 & 제로 웨이스트 체크리스트 by 박사토끼 선생님


또 이번 굿즈 구성에는 나눔 연수 1반 <더 늦으면 안 되는 0교시 지구시간: 제로 웨이스트> 호스트, 박사토끼 선생님의 [제로 웨이스트 체크리스트]가 있었는데요. 선생님과 연수 기획 미팅을 갖고, 리허설을 하는 중에 1반 연수에서 활용될 이 체크리스트를 모든 분들께 보내드리면 좋을 것 같아 선생님의 허락을 구해 굿즈 꾸러미에 넣게 되었습니다. 굿즈를 함께 기획하고, 만들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리트릿 TF팀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건 수고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선택의 중요한 방향성으로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종이 포장재에 감동해주시고 고민을 알아주시는 선생님들 후기 덕분에 수고의 보람이 상당하기도 했고요.


쫑알쫑알,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리트릿 굿즈 인증샷



새 홈페이지, 새로운 기능을 열심히 활용해본 리트릿


올해는 인디스쿨 20주년이면서 동시에 홈페이지가 대대적으로 이사한 해이기도 하죠. 새로운 홈페이지(합정 프로젝트)에는 소셜 미디어 기능인 '쫑알쫑알'과 '인디모임' 기능, '지식창고' 등이 새로 생겼습니다. 이번 리트릿에서는 '인디모임(로그인 필요)' 게시판과 '쫑알쫑알'이 제 몫을 톡톡하게 했습니다. '쫑알쫑알' 덕분에 리트릿 인증샷이나 후기 등을 간편하고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모임 게시판 덕분에 한눈에 보기 좋고 편리하게 나눔 연수 참가 신청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리트릿 당시 모임 게시판에서 나눔 연수를 신청받던 화면 캡쳐


인디스쿨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모임 게시판에서 관심 주제로 모임을 개설하고, 참가자를 모집할 수 있으니 이 글을 읽는 선생님께서도 한번 활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잠시 홍보하자면, 모임 게시판을 써보니 좋았던 점은 다음과 같았어요.

모임 기간과 신청 기한을 설정해두면 자동 마감이 된다.

닉네임, 신청 동기 등 수집할 정보를 작성하면 양식에 맞게 정보를 수집하기 좋다.

신청자의 참가 ㅡ 대기 ㅡ 취소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좋다.

모임을 열어 댓글로 참가 신청을 받을 때보다 정보를 취합하는 공수가 줄어들고, 설문 링크로 넘어가지 않아도 게시판에서 참가 신청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더라고요. 기술연구팀 선생님들이 무보수 유노동(!)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개발한 기능이 더 많이, 더 잘 활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기획자의 입장에서 소개하고 싶은 인디스쿨 리트릿 2020의 특징 다섯 가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사실 더 구구절절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가령, 나눔 연수 3반 <재워드립니다> 정선생 두 명이 이 연수를 인스타그래머블하게 요약해 영상으로 만든 사연이랄지, 올해 첫 발령을 받은 선생님부터 정년 퇴임을 앞둔 선생님까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던 오프닝 시간이 어땠는지 기억에 남는 순간 너무나 많지만, 리트릿을 올해만 하고 말 거 아니니까, 올해 기획의 특징만 전하고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상황은 계속되는 중이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인디 안에서 나누고, 배우고, 성장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견디는 우리들 되기를!




* 인디스쿨 리트릿은 서울시 NPO 지원센터의 <조직변화실험실>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디스쿨은 소중한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디스쿨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과 교사의 성장을 꿈꾸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기부 없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힘은 선생님들의 후원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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