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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드라 Dec 02. 2020

아빠! 제주도 가자

부자 3대 제주 여행 #6. 5일 차 드디어 파란 하늘이...

드디어 제주의 파란 하늘을 영접한 아침


 여행 5일 차 아침. 열어젖힌 커튼 뒤로 드러난 파란색의 하늘... 아~ 감동이었다.

 5일 만에 보는 제주의 파란 하늘이었다. 이렇게 날씨가 좋으니 어서 걸으러 가야지!

 아침 먹으면서 걷기 좋은 곳을 찾아보다가 서귀포 자연 휴양림을 발견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 가기 정말 좋은 곳이었다.


서귀포 자연휴양림 들어가는 도로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들어가는 도로부터 눈길을 빼앗기 충분했다. 곧게 뻗은 도로 사이로 늘어선 나무들이 마치 어서 오시라고 정렬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도착한 휴양림... 주차요금이나 입장료는 매우 저렴했고 아침부터 부지런 떨며 나선 덕에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저렴한 입장료 및 주차료
성큼성큼 산책로를 질주 중인 아들
잘 정비된 산책로


 산책로는 전반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몸에 열이 많고 땀도 많은 나는 산책로 한 바퀴 돌고 땀이 홍수처럼 났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평온했다.

 휴양림 전체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온 시각은 13시 정도였다. 점심시간에 다 되었지만 아침을 든든히 먹어서인지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 다음 목적지에 갔다가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30여분을 운전해 도착한 곳은 전체 제주 일정 중 유일하게 아들을 위해 찾은 곳, 바로 우리 아들이 그토록 원했던 공룡랜드였다.


초입부터 티라노사우르스가 똬악
입구 지도부터 정독 중이신 아드님


 공룡랜드에 입장하려는데 입구 매점에 어묵을 팔고 계시는 게 보였다. 쌀쌀한 날씨에는 어묵을 또 먹어주는 게 인지상정. 좀 전에 배 안 고프다던 우리 아들과 나는 어묵을 한 10개 넘게 먹었다. 기어이 매점 어묵 파는 기계 속에 들어있던 어묵을 몽땅 다 먹었다. 우리가 거기 있는 어묵을 다 먹자 아주머니께서 급하게 다시 어묵을 꽂아서 넣으셨지만 아무리 배가 고파도 우리는 안 익은 건 안 먹어요. 옆에 계시던 입 짧으신 우리 아버지는 대단하다며 점심 여기서 먹는 거냐고 하셨다. 당연히 우리는 간식을 먹은 것뿐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들어간 공룡랜드. 입구부터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르스가 딱~!


아이들의 스타 브라키오사우르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염소한테 당근도 주고... 공룡랜드에 염소는 왜 있는 거야?


 공룡랜드의 이곳저곳을 다 둘러보고 나니 배가 너무 고팠다. 공룡랜드에 오면서 미리 봐 두었던 식당으로 직행한다. 고사리육개장과 몸국이 전문이라는데 제주도에서 몸국도 한 번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라 도전해 보기로 했다. 결론은 너무너무 맛있었다. 내가 이걸 왜 이제야 먹은 건지 후회스러울 정도였다. 


아~ 먹고 싶다.
5일째 고등어 드시는 아드님
깨끗하게 비웠다.


 아버지와 나는 몸국을 먹었고 아들은 5일째 고등어를 먹었다. 여행 중일 때는 이 녀석이 왜 고등어만 먹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평소에도 편식이 좀 있는 녀셕이라 그냥 고등어가 좋은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 아들은 여행 내내 이가 아팠다. 곧 빠져야 될 이가 있어서 딱딱한 것은 못 먹고 자기 나름대로 부드럽고 먹어본 적이 있는 고등어만 먹은 것이었다. 여행 마치고 집에서 그 얘기를 듣고 아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봤어도 치과 가서 이 뽑고 맛있는 것들 많이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아빠가 미안.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이마트를 방문해서 남은 기간 식량을 확보하고 숙소로 복귀했다. 숙소로 복귀해서 아들과 지하의 사우나에 가서 오늘의 피로를 가뿐하게 풀고 오락실과 편의점 아이스크림의 정규코스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왔다.


사우나 내려가는 길의 일몰


 이날 저녁 식사는 꽁치김치찌개와 흑돼지 주물럭, 아드님을 위한 햄/계란구이


화려한 저녁식단


 우리 3 부자의 제주여행도 이제 후반부로 치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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