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주인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집을 비운 사이 어미 개는 새끼를 낳았다. 주인집 가족 대신 개 밥을 주러 개 집에 들른 이 씨가 발견한다.
이 씨는 어미 개가 새끼 낳은 것을 뒤늦게 알았다. 새끼는 총 세 마리인데 한 마리는 죽고 두 마리만 살아남았다. 이 씨는 죽은 강아지 한 마리를 힘겹게 꺼내어 개 집 위에 올려 둔다. 일 하는 현장에서 추락해 치료받은 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서 허리 굽히기가 힘들다. 분유에 물을 타서 어미 개에게 먹인다. 개 집구석에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진 이불 하나를 새끼 낳은 어미 개와 강아지들을 위해 깔아 준다. 미루어 둔 일 처리를 위해 빨리 가야 했던 이 씨는 그 길로 서둘러 개 집을 떠난다.
이 씨가 떠난 뒤, 우 씨도 개 밥을 주러 갔다가 어미 개가 새끼를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씨가 개 집 위에 올려놓은 죽은 강아지를, 우 씨가 땅 속에 묻어 준다. 우 씨는 집에 있는 우유를 가져와서 챙겨 먹인다.
며칠이 지나 병원에서 퇴원한 개 주인집 가족들이 어미 개 가족과 반갑게 만난다.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전날까지 건강했던 어미 개가 다리를 절룩거리며 제대로 걷지 못한 것을 보고 동물병원에 데리고 간다. 개는 주인을 만나자 긴장이 풀렸는지, 강아지들을 위해 버티고 있던 마음을 놓아 버렸다.
병원에서는 어미 개가 영양실조라고 말한다. 개 주인집 딸은 어미 개가 새끼를 낳은 후 춥고 배고픔에 시달려 영양실조가 걸렸다며 펑펑 운다. 영양제를 사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 준다. 어미 개는 점점 몸이 좋아졌고 주인집 가족이 소화 잘 되는 영양 좋은 음식을 골라서 먹이고 있다. 이들은 개에게 미안하다며 지극 정성으로 어미 개 가족을 대한다.
서 씨는 개 집 앞을 지나가다가 어미 개와 눈이 마주치자 손에 든 접시에서 구운 생선 꼬리 하나를 개 집에 던져 준다. 어미 개는 생선 꼬리를 물고 떨어질 듯 자신의 꼬리를 마구 흔든다.
그 얘기를 개의 주인에게 자랑하듯 말하자 개 주인은 '어미 개에게 생선을 주면 안 되는데' 한다. 영양 보충 중이라서 죽을 먹이고 있단다.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이듯이. 이 씨, 우 씨, 서 씨의 마음이 합심한 어미 개에 대한 이웃 사랑으로 어미 개는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물론 개 주인집 가족들의 사랑도 듬뿍 받으면서.
어미 개 집 앞을 지나갈 때 유독 나에게만 하얀 이를 드러내며 무섭게 달려드는 이유가 있었다. 어미 개 주변에 있던 사람들 중에 어미 개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