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보고 가지 마세요 제발요.
말레이시아 맛집, 카페, 펍 공개의 2편, 바로 [카페] 편이다. 쿠알라 룸푸르 및 인근 지역 맛집이나 카페 중, 커피를 중심으로 음식과 디저트 모두를 잘하는 집 중에 2년 6개월 동안 직접 들르고, 자주 가는 곳만을 적어보았다. 관광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 파파리치' 같은 음식점 또는 카페는, 개인적 판단에서 '맛집' 범주에는 속하지 않으므로, 남녀노소, 국적을 막론하고 많이 들르는 곳들만 선정한다. 모쪼록 [음식] 편과 함께, 구독하시는 분들의 식도락 여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2. 쿠알라 룸푸르 / 근교 카페, 디저트 카페 리스트
ANTIPODEAN 안티포디안, 여러 군데
자타공인 KL 대표 카페. [음식] 편에서도 소개한 맛집이다. 한국에서 나온 관광 가이드북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안티포디안의 창업자 Alun의 자부심과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곳.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 지점을 가지고 있다. 칠판 느낌이 물씬 드는 벽면에 빼곡히 적힌 메뉴만 봐도 배가 부르고, 무엇을 고를지 고민된다. 파스타, 브런치, 케이크 등 모든 메뉴가 훌륭하고, 커피도 원하는 대로 요청하면 기꺼이 물을 다른 컵에 나누어 줄 정도로 세심히 서빙한다. 직원 교육도 훌륭하다. 여러 지점이 있지만, 방사 빌리지 지점이 미드 밸리 지점보다 분위기나 환경, 맛이 더 뛰어나다.
Botanica + Co 보타니카 앤 코, 여러 군데
역시 [음식] 편에 소개된 맛집. 분위기, 맛, 서비스 등 모두 훌륭하고, 현지인, 외국인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분위기부터 만족스럽다. 한적한 알릴라 방사 지점, 훨씬 더 북적이는 방사 사우스 지점이 대표적이며, 방사 사우스 지점은 음식점과 Deli 등, 구역이 따로 나누어져 있다. 맛있는 디저트와 함께, 도회적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Instagrammable' 카페 중에 하나. 음식 먹고, 커피 마시고, 사진 찍고, 대화 나누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EIGHT OUNCE COFFEE 에잇 온스 커피, KLCC 방문시 추천, 여러 군데
KLCC, 즉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1층에 가면 에잇 온스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쿠알라 룸푸르는 언제나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만큼, 워낙 티 나게 좋은 식당도, 카페도 많지만, 에잇 온스 커피는 '티 안 나게' 잘하는 곳이다. 물론 가보면 '티 난다'. 직접 들러보면 무슨 말인지 느낄 수 있다. 커피도 수준급 이상이며, 같이 먹을 수 있는 디저트나 크루아상 등의 메뉴가 훌륭하다. 페트로나스 근처에 들렀을 때, 스타벅스, 커피빈 등 흔히 볼 수 있는 카페가 지겹거나 식상하다면 이 카페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Kenny Hills Bakers 케니 힐스 베이커스
역시 깊은 곳(?)에 숨겨진 맛집. 물론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인기가 굉장히 많은 곳이다. 그랩을 타고 가야 편히 들를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곳은 '빵돌이, 빵순이'의 성지라고 말할 수 있다. 샌드위치, 크루아상, 스콘 등 모든 빵 메뉴가 수준급이다. 그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진다. 인테리어나 외형적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음식, 디저트, 빵, 커피로 제대로 승부한다. 강력 추천하는 맛집.
Collective 콜렉티브
멀다. 여기 소개하는 모든 카페 중, 쿠알라 룸푸르 시내로부터, 아마도 가장 멀 것이다. 하지만 커피 러버들이라면 분명 환호할 만 곳. 그도 그럴 것이, 분위기에 치중한 곳이 아니라, 커피에 집중하는 곳이기 때문. 가히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아는 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 한국에서 유명한 로스터리 중에 합정의 '앤트러사이트'가 있다면 말레이시아에는 '콜렉티브'가 있다. 전 세계 다양한 커피 산지의 좋은 원두를 공정무역을 통해 구매해, 최상급의 커피를 만들어낸다. 지나가는 손님들을 많이 받는 것보다, 잘 볶은 원두를 공급하는 메카로 더 유명하다. 영업시간이 짧으니 꼭 확인하고 가자.
Sugar Rush 슈가 러시, SS16
케이크로 유명한 곳. 형형색색의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디저트를 좋아하거나, 교외에 있는 한적한 카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딱이다. 널찍널찍한 공간에, 멀리 떨어진 테이블 덕에 데이트하기도 좋다. 커피와 케이크 모두 훌륭하다. 이곳 커피가 더욱 훌륭한 이유는, 바로 위에 소개한 콜렉티브에서 원두를 공급받고, 콜렉티브에서 교육받은 바리스타들이 일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설명하면 '케이크 궁전' 같은 곳이다. 그래서 이름이 'Sugar Rush'인 게 쉽게 이해가 된다.
VCR 브이.씨.알. 여러 군데.
우리나라 방송에도 소개된 맛집. 지점이 여러 개 있다. 사람들로 항상 붐비기 때문에, 한적한 시간에 들르면 더 좋을 수 있다. 음식도 훌륭하고, 커피도 참 좋다. 방송 유명세를 탄 덕에 '소프트 크랩 버거'가 한국인에게 인기이긴 하지만, 다른 메뉴들도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일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대단한 분위기나 인테리어를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인기 카페라고 생각하면 좋다. 다만 많은 사람들로 정말 붐비기 때문에, 가끔 '정말 정신없이' 시끄러울 수 있다.
The Depot by JWC 더 디포 바이 제이더블유씨
쿠알라 룸푸르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일단 가보면 충분히 '오길 잘했다' 생각할 수 있는 곳. 직접 로스팅하는 원두로, 전 세계 여러 대회에서 수상 받은 바리스타들이 내린 커피를 서브한다.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1층은 커피, 2층은 식사하기에 좋다. 모든 음식, 커피가 훌륭하다.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좋다. 탁 트인 럭셔리한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를 하기에 딱 좋은 곳. 커피를 어떻게 서빙하는지 직접 경험해보면 감동하게 된다. 참고로 JWC는 JUST WANT COFFEE의 줄임말이다.
Bean Brothers 빈 브라더스
맞다. 한국의 그곳. 한국에서도 맛 좋은 커피와 분위기로 유명한 빈브라더스가 말레이시아에도 있다. 너른 공간, 일하기 좋은 환경, 친절한 스태프, 훌륭한 커피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아주 많다. 현지 미디어나 인쇄 매체에도 자주 오르내리곤 한다. 공간 배치를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해 두어, 모임이나 데이트, 업무 등 어떤 목적을 갖고 방문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다. 커피는 물론 더할 나위 없다. 빈브라더스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말레이시아 지점을 들러보는 것도 독특한 추억이 될 수 있을 듯.
CHIZU & HONZU NU SENTRAL 치주 앤 혼주 누 센트럴
말레이시아의 서울역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KL Sentral역. 그 케이엘 센트럴 역에 바로 붙어있는 NU SENTRAL 쇼핑몰에 치주 & 혼주 누 센트럴 지점이 있다. '크루아상'의 메카라고 해도 좋을 다양하고 맛 좋은 크루아상을 제공한다. 치즈가 들어간 독특한 커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어묵 바 스타일의 일식 어묵도 같이 팔아 출출한 사람들이 먹을거리를 찾아가기 좋다. 특히 크루아상은 비주얼부터 맛까지, 먹으면 '탄성'이 흘러나온다. 크루아상 5개를 구매하면 1개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 무엇을 먹어도 실패하지 않는다.
PURPLE CANE TEA RESTAURANT 퍼플 캐인 티 레스토랑, 페탈링 스트리트
쿠알라 룸푸르 중심가인 페탈링 스트리트를 거닐다 오리엔탈 스타일 카페를 느끼고 싶다면 들를만하다. 뭐랄까. 인사동, 성북동, 삼청동 카페 느낌이다. 힙하거나 모던한 곳이 절대 아니다. 부모님이나 어르신들과 함께 가면 더 좋을 수도 있다. 다만, 이곳은 '퀄리티'로 승부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푸얼차(보이차)'를 제대로 판매하는 찻집이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짜리 보이차들이 선물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걸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오픈형 주방에서 차와 디저트 등을 낸다. 햇살이 따뜻하게 드는 통유리 공간, 더위를 식히기에 좋은 위치에서, 품질 좋은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들를만하다. 음식보다는 전통차 추천.
PULP by Papa Palheta 펄프, APW Bangsar 위치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APW Bangsar (원래 인쇄소였던 공장지역을 힙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르는 카페. 흔히 '펄프'라고 불러도 다 안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음식도, 커피도 훌륭하다. APW BANGSAR가 보통 휴무일이 있거나 일찍 문을 닫는 반면, 이곳은 보통 휴무 없이 영업한다. 질 좋은 원두를 판매하기도 하며, 브루어리 맥주나 다른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 이전에 있던 공간을 카페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라, 해가 쨍쨍한 날이나 시간대에는 조금 더울 수 있는 점은 주의.
Jibby & Co Empire Shopping Gallery, Subang 지비 앤 코
한국인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맛집. 쿠알라 룸푸르가 아닌 '수방' 지역에 있다. 눈으로나 입으로나 호강하는 음식과 음료를 서빙해, 혼잡 시간에 가면 줄을 서거나 기다려야 한다.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며, 음식이나 음료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높지 않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를 자랑한다. 멜팅팟 같은 분위기에서 맛 좋은 식사, 디저트를 즐기기 좋은 곳.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 실내가 조금 더울 수 있다는 건 약간의 단점이다.
The Owl's Cafe 디 아울스 카페, 여러 군데. New Chapter by Owl's Cafe 추천
[음식] 편에도 소개한 맛집. 와플 성지로 유명하다. 분위기나 맛, 퀄리티 모든 수준에서 만족스러운 곳. 다양한 와플 종류만 봐도 눈이 호강한다. 본점도 유명하지만 New Chapter by Owl's Cafe지점이 사람도 많이 몰리고 넓으며, 시원한 뷰를 자랑한다. 조금 외진 곳에 있는데도 차를 타고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파스타, 샐러드, 케이크 등 다른 메뉴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FEEKA COFFEE ROASTERS 피카 커피 로스터스, 부낏 빈땅, 잘란 알로
한국인들이 많이 몰려드는 잘란 알로, 부낏 빈땅 근처의 유명한 카페. 워낙 유명해 외국인들도 많이 볼 수 있고, 이름도 왠지(?) 귀엽다-죄송합니다. 입구부터 분위기도 맛도 좋다. 트립어드바이저 추천 카페 순위 60위 중 3위를 자랑하는 곳. 브런치 메뉴로도 유명하고 깔끔한 곳이다. 따뜻한 느낌의 조명부터, 근사한 디테일의 음식과 디저트까지, 무엇을 시켜도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KL중심가에 머무른다면, 모던한 스타일의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가볼만하다.
GREY SKY MORNING
널찍한 팩토리 스타일의 건물을 카페로 탈바꿈시켰다. 메뉴는 적지만 커피, 빵, 케이크, 음식 모두 훌륭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정말 넓은 공간에 비해, 테이블이 적은 편이기는 하나, 도심지처럼 붐비는 곳이 아니라서, 마음 편히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일도 하는 등 안락함과 자유를 만끽 할 수 있다. 아랫층은 넓고 시원하게 트인 공간에 소파 스타일, 윗층은 업무나 미팅 등에 알맞은 테이블 스타일의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 3편, 클럽, 펍, 바 편으로 이어집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