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영주 Nov 24. 2024

이름의 함정



이름이란 뭐지?
우리가 장미를 그 어떤 이름으로 부르더라도 향기로운 것은 마찬가지일 텐데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에 관심이 인다.

"다음" 애플로 사진을 찍어 검색을 해본다.


벌개미취일 확율이 99%

 - 아! 벌개미취였어! 


그럼 이름을 안 것만으로도 이 녀석의 모든 것을 안 것 같은 기분이다.

일주일 뒤에 길가 벌개미취를 보고서 '뭐였더라?' 되물을 거면서...



사람을 소개받을 때도 마찬가지.

"어디 사는 아무개입니다." 

악수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받으면, 이제 그도 아는 사람이다.

신기하게도 이름만 알면 아는 꽃이 되고, 아는 사람도 된다.



"알다"는 단어는 좀처럼 의미를 알기 어렵다.

도대체 무얼 안다는 걸까?

심지어, 꽃이름은 대부분 종(種, Species)의 이름이다.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할아버지의 조작된 항일 역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