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니집 Apr 30. 2024

얼집 놀이터에 아이가 보이지 않던 날

하원하러 갔는데...

따스해진 요즘, 오랜만에 놀이터에서 하원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았다. 그 틈에 당연히 우리 아이가 있겠거니 했는데, 없다.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한 아이가 서있다. 연신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는 너를 발견했다.


오늘따라 하원길에 '안아줘요!'라고 유독 많이 외치는 너에게, '엄마 배 좀 봐. 동생 낳으면 많이 안아줄게.'라며 시간을 끌어보다 시무룩해진 너를 번쩍 들어 안아본다.


너의 포근한 머리카락이 코끝에 닿는다. '으쌰'하고 더 힘차게 안아본다. 억지 미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눈물이 흘렀다.


그토록 찾던 내 눈을 마주한 너의 모습을 보았을 때 처럼.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런 그가 느끼는 '사랑'의 가치는 얼마나 클까.

감히 헤아릴 수 조차 없는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길 바라며.

이전 05화 얼집선생님이 "면담조사서에 이런 글은 처음이에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