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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집 May 14. 2024

너의 빈자리에 행복했다.

매주말 남편과 시댁에 가는 아이

주말에 하루, 아이는 아빠와 시댁에 간다. 그때마다 마음속에서 '야~호'가 들린다. 가끔 '자고 갈게.'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오늘 계탔네!’하기도 했다. 덕분에 '이 정도면 둘째를 가져도 되겠어.' 하는 마음의 말도 내 곁을 늘 맴돌았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가슴 한쪽이 텅 빈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떨어져 있어도 뭐 어때.' 하며 그 시간을 즐기던 나는 온데간데없었다.


결국 아이를 데리고 간다는 남편에게 같이 가자 하였다. 의아하는 눈치다. 안 오던 며느리가 방문하니 식사준비에 조금 더 신경을 쓰시는 듯하여 죄송스러웠다. 처음으로 남편을 집에서 쉬게 하고 단둘이 외출도 해보았다.  

언젠가 복직해야 한다며, 나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겼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든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둘째 출산을 앞둔 지금에서야, 아이를 있는 볼 수 있는 시간 만큼은 최대한 함께하고 싶다 느꼈다. ‘있을 때 잘하지.’ 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미안해 나의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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