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말 남편과 아이가 시댁에 가는 것이 당연해졌다.
꿀 같은 자유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늘 감사를 전했다. 며칠 전, 둘째 출산이 임박한 나에게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이제 둘째만 보내거라."
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한 첫째를 아빠와 함께 시댁에 보내려 했던 나의 계획과 달랐기에 눈이 동그레 지며 여쭤보았다.
"어머니, 왜요?"
어머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첫째는 동생이 나오는 그 순간부터 엄마랑 단 둘이 있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할 거야. 어쩔 수 없이 둘째에 집중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그걸 즐길 수 있는 힘은 엄마와 함께한 시간으로부터 온단다.
그러니 둘째만 보내렴."
이런저런 조언들 속에 둘러싸인 나에게 가장 빛이 되는 말이 되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이렇게 넓고 깊은 생각을 가진 근사한 어른이 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