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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집 Mar 30. 2024

시댁에 다녀와도 기분이 좋으려면

뼈 때리는 말을 듣고, 대답을 못해서 후회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

99개의 좋은 말만 듣다가도 단 하나의 기분 상한 말을 들으면 가슴에 박히고 계속 생각이 난다. 듣고도 웃으며 넘기고 집에 돌아오는 날엔 괜히 남편에게 짜증스러운 태도로 대하게 된다.


"그런 말씀은 기분 나쁩니다."

라고 말하면 가장 속이 후련하다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어렵다. 그래서 난 가끔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

 '똑같이 말하기'와 '남편에게 토스'




1. 똑같이 말하기


친정이 5분 거리에 있어 일주일에 2~3번은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 아버님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오히려 다행이라며 좋아하셨다. 그러다 어머님이 친정댁에 주말마다 방문하는 시점이 있었고, 그런 어머님을 옆에 두고 시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니야, 너희 엄마는 처가에 왜 이리 자주 가니? 너도 일 년에 한 번만 가라."

당연히 웃으며 농담으로 한 말씀이신 걸 알았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시댁도 일 년에 한 번만 오겠습니다."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은 말에는 더욱 날카로워진다.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말의 장벽이 너무 높다. 특히 시댁에서 친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 더 신경이 곤두섰다.


2. 남편에게 토스


타인의 말을 부정적으로 왜곡하는 습관이 있는 나는 남들보다 조금 더 기분 나쁜 포인트가 많다.


"이니야, 애기 밥을 너무 많이 먹인다." 이 말을 들은 내 마음은 쭈뼛! 하며 이렇게 말했다. '시댁에서 안 먹였으면 이런 말도 안 들었을 텐데?' 하지만 내 마음을 그대로 말하지 않는 대신 남편한테 대답을 돌려버렸다.


"너무 많이 먹이는가? 원래 이 정도 먹는데."


어머님 깍두기


여기서 포인트는 나의 기준에 있어 기분 나쁜 말을 들었을 때, 억지로 웃으며 넘기지 말자. 그리고 직접적인 표현이 어려울 때에는 이렇게라도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고 오자.

그러면 적어도 내 공간까지는 찝찝한 기분이 침범하지 않는다. 이런 나를 미워하셔도 할 말이 없지만, 예민한 나의 성격을 알아차린 시부모님은 이제 내 감정을 건들이는 말은 최대한 지양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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