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니집 Mar 23. 2024

이렇게 하면 시댁이 좋아져요


아이를 낳고 나면 시댁과의 선이 점점 허물어지고 잦은 만남이 기약되기 마련이다.

출산 후, 예민함의 극치를 달리던 나는 여전히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서 남편에게 울면서 말하기도 했다.


"뭐? 또 간다고?"

"나, 그냥 방에 들어가 있어도 돼?"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억지로 거리를 두려 하지도 않으며 다가와주시면 오히려 감사한 사이가 되었다.


그건 바로 시댁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확실한 이유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데, 상황을 나에게 있어 '긍정적인 점'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내가 겪은 실제 상황으로 예를 들어 보자면


1. 아이와의 잦은 만남을 원할 때,

나 없이 아이와 남편만 시댁에 보냈다.


어느새 육아의 달인이 되어있는 그들을 마주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지금은 매주말마다 시댁에 간다

육아탈출! 자유시간! 을 외치며, 하염없이 어머니께 공손해진다.


2.아이와 영상통화를 하길 원할 때,

그냥 했다.


영상통화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

아이의 얼굴을 비춘 상태로 시부모님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나는 주로 이런 말씀을 드린다.


"어머님, 보내주신 깍두기 한 번 더 먹고 싶어요~"

"아버님, 그날은 제가 약속이 있어서 못 갈 것 같습니다"


3.음식을 만들어 보내시면,

기꺼이 받았다.


은근히 요리할 때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심지어 맛이 없을 때는 좌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때문에 나는 요리를 싫어하고 우리 어머니는 솜씨가 좋으시다.

세상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다.


4.잔소리와 같은 쓴소리를 하시면,

들었다.


나보다 오랜 세월을 겪은 지혜로운 선배님의 말씀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말이 쓰게 느껴질 때에는 그만큼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포인트는 그들을 굳이 미워하기 싫다면 긍정적인 관점으로 상황이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거리 두기보다 가까워지고 싶은 근사한 사이가 되어있을지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