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음료 같은 하루

선택에 따른 책임을 느끼며

by 이니슨
책임 : 스스로 결정한 것에 대한 최대한의 만족


좋아하는 카페에 갔다. 재즈바 느낌의 카페인데 LP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 같기도 하다. 재즈 좋아하는 내겐 더없이 좋은 곳.


주로 카페라테나 아메리카노를 마시곤 했는데 초코음료도 맛있다는 후기를 본 이후로 그것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두어 번 주문에 실패. 재료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이때부터다. 초코음료를 향한 집착이 시작된 것은. 오기가 생겨서 그것을 먹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심산이었다. 어떻게든 먹어보겠다며 이를 갈았고 드디어 주문 성공. 첫 모금이 목을 타고 흘러 내려갈 때 생각했다.


아뿔싸. 이거 칼로리가 대체 얼마야!!


언제나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하게 그 이치에 뼈를 맞은 듯 했다.


하지만 뭐 광기 어린 집착은 내게 칼로리 폭탄이라는 후회를 가져왔지만 오랜 기다림만큼 반갑기도 하니까. 이거 취소하고 다시 해달라는 몰상식한 손님이 될 수는 없으니까. 어찌됐든 선택에 책임은 져야 하니까.


그래서 그냥, 기분 좋은 달콤함에 기대보기로 했다. 오늘 내 하루에서도 단 맛이 솔솔 묻어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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