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처럼 달콤하고 레몬처럼 짜릿한 맛
도전하는 삶은 참 멋지다.
어릴 적 나는 새로운 시도 앞에서 자주 머뭇거렸다. 하지만 마흔이 된 지금은 다르다. 이제 도전은 내게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레몬처럼 짜릿한 경험이다.
얼마 전 백일장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상을 받았다는 사실도 기뻤지만 그보다 더 소중했던 건 도전의 과정이었다.
나는 요즘 짬짬이 공모전이나 백일장을 찾아 응모하고 있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도전하는 그 순간마다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고여 있지 않고 은은히 흐르는 물처럼, 나 역시 조용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기분이다.
얼마 전엔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문예공모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바쁜 일상에 미루다 마감 며칠을 앞두고서야 부랴부랴 글을 쓰겠다며 자리를 잡고 앉았다. 늘 산문에 응모해 왔기에 이번에도 자연스레 같은 분야를 택할까 했지만 문득 운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문으로 풀어내는 내용을 짧은 글에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데 꽤나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시적 표현은 아직 서툴렀고, 정형시로 쓰기엔 자신이 없어 산문시 형태의 글을 완성했다. 짧은 글 속에 진심을 담으려 애썼다. 그리고 뜻밖에도 우수상이라는 결과를 얻게 됐다. 최우수상은 아니지만 참가상도 아닌 자리. 작은 상이지만 내겐 큰 용기가 되었다.
비록 규모가 크지 않은 지역 공모전이고, 아직 글솜씨는 미흡하지만 그간 멈추지 않고 도전했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이제는 전국 공모전으로 도전과 성취의 무대를 넓히려 한다. 혹여 낙방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면 될 일이지 않나. 쉬지 않고 흐르다 보면 언젠가는 더 넓은 바다에 닿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