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세이
저는 아이들의 저녁식단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아침엔 서로 바빠서 대충 먹이고 점심은 각자 먹고 오니 저녁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정성껏 차려주고 싶은 것이죠. 그렇다고 아이들이 엄마의 바람처럼 잘 먹는 건 아니지만, 때로는 제 만족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마음이 다 이런 것 아닐까요.
반면 제가 혼자 먹는 밥은... 대충 차립니다. 냉장고에 있는 거 그냥 꺼내 먹거나, 귀찮으니 라면을 먹거나 삼각김밥 같은 것으로 떼우기도 하지요. 종종 설거지 하기 귀찮아서 뷔페 음식을 한 그릇에 담듯 그릇 하나만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하고 식탁이 아닌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먹기도 합니다. 점점 '나 혼자'를 위한 것에 대한 투자에 인색해지는 건데요, 차리는 것도 치우는 것도 어차피 내가 해야 할 일이니 어떻게 먹든 상관 없다 생각하는 게 또 엄마들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제가 최근에 아이들에게 차려준 식단과 제가 먹었던 식단을 사진으로 비교해 보려고 해요. 아마 저처럼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다 비슷하실 것 같아요(엄마의 식단은 외부에서 사람들을 만나지 않을 때, 저 혼자 먹을 때의 것입니다).
밥 + 밀푀유 나베 + 등갈비찜 + 잡채 + 김치 + 계란후라이
밥 + 콩나물국 + 소고기 + 어묵꼬치 + 김치
밥 + 고로케 + 오징어볶음 + 계란후라이 + 김치
밥 + 돈가스 + 김치
밥 + 소고기 +감자조림 + 된장국 + 연두부 + 김치
밥 + 돈가스 + 깻잎장아찌 + 단무지장아찌 + 미역국
참치주먹밥 + 고로케 + 된장국 + 김치
자장면 + 유부초밥 + 감자튀김
밥 + LA갈비 + 잡채 + 된장국 + 김치 + 거봉
밥 + 생선 + 장조림 + 메추리알 + 시금치 + 어묵볶음 + 김치 + 과일
볶음김치 비빔밥 + 컵라면
삼각김밥 + 육계장
삼겹살 + 마늘후레이크
밥 + 불고기 + 김치
골뱅이비빔면
남은 반찬 재활용 비빔밥 + 청국장
아~. 오늘 저녁은 또 뭘 먹여야 할까요. 먹일 메뉴를 정하고 만들고 차리고 치우는 과정이 고되지만 잘 먹어주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오늘은 1호가 편도가 부어서 열이 좀 나더라고요. 아침에 38.2도가 나오길래 병원에 들렸다가 학교에 늦게 보내면서 저녁에는 보양식으로 오리백숙을 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장 볼 틈도 없이 아이의 컨디션 난조로 조퇴를 하고 말았네요. 집에서 쉬고 싶다는 1호. 결국 장을 못 봤어요. 오리백숙은 다음 기회로~! 아쉽지만(사실 약간 좋은 것도 있지만) 오늘은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떼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