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부부가 살아남는다
여보 이제 우린 애가 셋이야.
이렇게 된 이상 우린 강제 백년해로해야 돼. 각오해.
눈 좀 붙여.
책 읽을 시간 있으면 그냥 좀 쉬어.
너무 많이 보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낮에 힘들어하잖아.
24시간 중에 단 한 시간도 나로서 사는 시간이 없어.
내가 책 읽는 거 줄이라고 하지 마.
지금 내가 그나마 육아 아닌 걸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야.
당신은 출근하면 당신 이름으로 살지? 사람답게.
나도 사람답게 살고 싶어.
어제 내가 너무 나쁘게 굴어서 미안해요.
나 힘든 것만 생각하고 여보가 고생하고 있는 건 신경도 안 쓰는
이기적인 놈처럼 굴어서...
여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고,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애쓰는지 새삼 느꼈어요.
앞으로는 여보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존중할게요.
사랑해요.
주방은 내 영역이야
어~디 여자가 주방에 들어와.
여긴 내 영역이야
나는 이제 설거지를 할 테니
여보는 이제 책을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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