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비친 모래 위에
새드 엔딩으로 차올라 떨어진 눈물
넌 흔들림 없이 당당한 눈빛으로 내 손을 잡아주었지
"난 이별이라 생각 안 해
이곳을 떠나도 우린 영원할 거야
난 너 평생 볼 거야"
내 주변까지 살뜰히 챙기던
내 모든 상처와 결점을 온전히 안아주던
내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모든 게 끝나버렸다
하루 아침에 남이 된다는 건
이런 거구나
다 잊었다 생각 했는데
여전히 꿈에 나올 때면
울컥 차오르는 감정이 낯설다
이제 내 곁엔 다른 이가 있는데
이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늘따라 뜸한 소식에
가슴이 조여든다
또 다른 이별의 그림자일까
차라리 무덤덤히
가늘게라도 이어지기를 바라보지만
이조차도
사치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