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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꽃 Nov 29. 2024

첫눈

보고싶다

창밖에 내리는 첫눈
당신의 부재가 더욱 선명해지는 밤
혼자만의 방 안에서
허락되지 않은 시간을 걷는다

그날, 당신과 나눈 첫눈처럼
불현듯 찾아온 첫눈은
마음속 빈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창가에 머문 손끝으로
차가운 편지를 쓴다
"보고 싶다"
지워질 것을 알면서도

달빛 아래 흩날리는 눈송이처럼
미처 닿지 못한 이야기들이
내 안에 맴돌다
소리 없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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