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로고는 사람 얼굴이다. LG의 프로야구팀 마스코트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트윈스(Twins). LG그룹 연수원 이름은 인화(人和)원이다. 여의도에 있는 빌딩도 똑같은 모양의 두 동이다. 아마 서른이 넘은 독자분 같으면 이러한 LG 광고는 어렴풋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사랑해요. LG”
둘인 마스코트, 인화단결, 사랑해요.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이러한 단어는 LG가 어떠한 이미지로 보여지기 바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돌아가신 LG 구본무 회장에 대한 여러 기업인들의 평가는 선한 사람이었으며 LG는 대기업에서 흔하디 흔하게 등장하는 분식회계나 편법증여에서도 자유로웠다. 정도경영과 오너 가족의 군필, 구한말 독립투사 후원 등 윤리적인 경영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LG는 인간중심의 근무여건이 편한 기업일까? 기업이란 곳은 성과를 내어야 되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성향을 추구하는 창업주 또는 경영진의 의도가 얼마나 조직의 저변까지 퍼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창업주와 오너는 이러한 생각을 품을지 모르지만 전문경영인과 구성원들을 단기적 성과를 내어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전 구본무 회장의 休경영을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관계나 인간중심의 경영이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사랑해요. LG” 에 대하여
나같이 근본이 성과주의 문화에서 자라난 사람은 이렇게 화답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 많이 하는 것 좋지. 그래서 너희 3분기 영업이익이 얼마였는데?”
이번 연재의 각 편에서는 언제나 그렇듯,
이 유형이 해당 기업에 절대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으며 단지 추구하는 방향과 산업형태가 일부 그 문화를 반영한다는 것으로 이번 글을 마치고자 한다.
※ 본 브런치의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