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독일사람(1)에서는 직선적이고, 차갑고, 내성적인 연구개발원인 독일 사람에 관하여 알아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격이 폭발하는 반전이 있다. 바로 축제(Festival)이다.
□ 응축된 억제가 폭발하는 페스티벌
독일에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일본 삿포로의 눈꽃 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축제에 속하는 옥토버 페스트(Oktoberfest)가 있다. 물론, 독일 바이에른(Bayern) 주 뮌헨(München)에서 열리는 옥토버 페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독일 축제이지만 독일에선 칸슈타트 민속축제(Cannstatter Volksfest), 쾰른(Köln) 카니발 등등 지역별로 일 년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고모가 사시는 스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 칸슈타트 축제가 진행되어 가 보았다.
혼자 가는 도중에 축제에 신이 난 독일 사람들이 말을 걸어왔는 데, 칸슈타트는 독일에서 옥토버 페스트 다음으로 큰 축제라고 한다. 옥토버 페스트는 이미 세계적인 축제가 되어서 테이블에 앉으면 옆에 미국 사람들, 아시아 사람들도 많은 데, 칸슈타트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서 독일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칸슈타트에 참석한 한국인들은 한, 두명 정도 본 것 같다.
내가 강남에서 왔다고 하니, 본인은 강남 스타일 노래를 너무 좋아한다며, 옆에 있는 친구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본인들은 독일의 그냥 시골에서 왔다고….
독일 사람들과 함께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셨다. 테이블과 의자에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빽빽하게 찼으며, 우리가 독일 축제에서 생각하는 거대한 텐트가 각 맥주 회사별로 행사장 전체에 10개 이상이나 되었다. 의자는 앉을 수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의자와 책상위로 올라가서 환호성을 지르며, 노래를 불렀고, 사람들은 미쳐갔다.
참고로 독일에 사는 내 친구와 그녀의 독일인 남편은 칸슈타트에 가지 않았다. 사람들이 맹목적이고 과격해지기 때문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일상과 업무, 내성적인 성격에서 쌓인 것들이 이 축제에서 모두 폭발한다고 위험하다는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열광적으로 재미있게 즐겼고, 지하철 또한 행사에 맞추어 자주 운행되어 집에 쉽게 돌아올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스투트가르트 사시는 큰 고모가 쾰른의 축제 이야기를 해주셨다. 쾰른 축제는 사람들이 너무 맹목적이고 열성적이어서 ‘쾰른 베이비’라는 유행어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얼마전에 독일 도르트문트의 팬들이 원정석 가격에 항의를 하며 테니스 공을 던진 사태가 발생되었다. 보통 때는 내성적이고, 점잖은 사람들이지만 축구경기와 축제가 관련되었을 때에는 정반대로 모든 잠재된 욕망이 폭발하는 거친 사람들이라는 점은 알아놓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