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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Apr 13. 2016

독일과 독일사람 (3)

변화하는 독일 사회

□ 변화하는 독일 사회   


현재 독일은 이민자, 영미식 자본주의 도입을 통하여 사회가 변하고 있다.    



 

첫번째로,   

나는 여행하면서 사귀게 된 독일인, 유럽인 친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히틀러 시절에는 독일의 지배를 받았던 아랍이지만 이제 독일이 터키와 아랍 사람들에게 점령 당한다.(Dominated)”     


독일 베를린 페르가몬 미술관(Pergamon Museum)에는 터키와 아랍에서 가져온 보물들이 많이 있다.(사진) 신전에서 유명한 장식품과 조각품을 가져왔으며, 벽과 기둥을 뽑아서 페르가몬 미술관에 붙여놓았다. 그 규모가 웅장하여 큰고모 말씀으로는 터키나 중동, 중앙아시아 가면 오히려 볼 것이 없을 정도로 나치시절에 몹쓸 짓을 많이 했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내 표현으로 요즈음 ‘독일이 오히려 터키나 중동 사람들에게 지배’를 당하게 되고 있다. 먼저, 독일은 다른 서유럽에 비해 중동에서 육로로 오기에 편하다. 또한, 합리적인 물가는 여러 중동사람들이 다른 유럽이 아닌 독일에 정착하게 만든다.   


내 독일인 친구는 예전에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서 있으면 지나가던 차들이 무조건 멈추어 주었는데, 이제 사람이 있어도 차가 그냥 지나간다고 한다. 그냥 지나가는 차량의 대부분은 중동,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이 운전한다고… 예전에 독일에서 지켜져 오던 규범들이 이제 사라져 간다고 한다. 사회가 각박해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번 시리아 사태에서 독일은 스웨덴과 더불어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는 국가였다.   


물론, 예전 나치의 만행에 대한 책임을 지키기 위한 독일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보상적인 구제도 중요하지만 지금 독일 사회에는 여러가지 병폐들도 같이 일어나고 있다.   


난민 아닌 사람들이 난민 등록을 하여 생활지원금을 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서너 곳의 주나 도시에 난민 등록을 하여 중복으로 지원금을 받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일부다처인 경우 첫번째 부인만 등록하고, 다른 여성들은 개별 등록하여 개별적으로 지원금을 받아서 중복으로 받은 지원금을 합하여 생활하는 경우도 발생된다.    


처음에도 이야기 했지만 독일사람들은 일만 열심히 하는 단순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일에 대해 대비를 잘 한다거나 필터링을 잘 못하기 때문에 독일인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열심히 일하여 번 돈이 세금을 통하여 가지 말아야 될 사람들에게 간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독일인 친구들은 난민을 돕는 것은 찬성이었지만,   

중동에서 온 사람들에게 본인들이 세금이 무분별하게 세어나가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실질적으로 난민 발생 이전에도 중동, 터키에서 온 사람들에게 지원금이 많이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불평했다. 열심히 일해서 중동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주는 격이 되었다. 특히, 일부다처의 가족인 경우 가족 구성원들이 개별적으로 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그 정도가 심했다고 한다.     


독일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중동사람들에게 무상으로 퍼주는 식이 되 버린 것이다.  

이것이 내가 ‘독일이 중동에게 지배 당하고 있다’고 한 이유이다. 이는 시리아 난민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미래에까지 앞으로 유입되는 아랍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이는 한동안 멈추어지지 않을 것 같다.    




두번째, 영미식 자본주의 도입으로 성과주의와 각박해진 기업문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독일과 독일사람(1)이란 글에서 마이스터(Meister)문화와 완벽주의적인 독일인들의 장인정신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다. 일반적인 독일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정직하게 튼튼한 제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기업문화도 마찬가지이다. 영미식 자본주의 기업문화보다는 유럽에 기반을 둔 안정형 문화가 독일의 전통적인 문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독일 사회에도 미국식 성과주의 문화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로 다임러(Daimler)에 다녔던 내 친구의 독일 남편의 경우 미국식 성과주의 기업문화가 사내에 도입되면서 각박해진 회사분위기에 견디지 못하고, 지금은 스웨덴 계 회사에서 잘 생활하고 있다.   


독일이 제조업 기반 기업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독일 사람들이 몰아치면서 열심히 일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를 기반에 둔 경영방침이 빠르게 흡수되는 것 같다. 그렇게 될수록 많은 독일 사람들은 북유럽 회사들을 찾는 것 같다.     


예전에 이야기했던 “독일 제품이 너무 튼튼하여 고장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이 망한다.”는 농담은 이제 없어질 것 같다. 조금 더 단가가 저렴한 부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도와 낮은 인건비, 부풀려진 효율성 등이 기업의 부를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품질 면에서는 예전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기업이 이윤창출과 주주들의 부의 극대화라는 목표를 향하여 운영되는 것은 맞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들이 독일 사회에 젖어 들면서 독일사회가 변화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 벤츠(Benz), 다임러(Daimler), 마이바흐(Maybach)의 동상 : 과연 현재의 기업은 이들을 자신있게 바라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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