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이노 Aug 08. 2021

아이들과 걷는다

"진정 위대한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 1)

걷기 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하지만 그냥 걷기만 하는 방법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폭을 '10cm' 넓혀 빠르게 걸어야 한다.

고개를 들고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발바닥 전체로 땅을 딛어야 효과가 있다. 2)

하루 8 천보 걷기는 일일 섭취하는 칼로리, 혈관 찌꺼기를 태울 수 있는 최소한의 운동이다. 3) 

시간 없다고 핑계를 대기 쉽지만 "잘 살펴보면 하루 30분가량 걸을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4)  

길을 걷는 것은 때로 잊었던 기억을 다시 찾는 기회이기도 하다. 5)


나는 산책을 한다.

오늘도 신이 난 아이들이 따라나선다.    

걷기 운동에서 나오는 위대한 생각과 잊었던 기억.

바른 자세와 보폭 그리고 혈관 찌꺼기 이야기.

알고 있지만 할 수는 없다.

돌아오는 길.

힘들어 떼쓰는 아이들과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

주변에 느지막이 건강을 챙기시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미리 살필 수 없는 저마다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그들도 하루하루 실패를 거듭하다 기회를 놓쳐버린 건지도 모른다.    


나는 자유를 간절히 바란다. 

태극기만 몸에 품었으면 윤봉길 의사 급이다. 

때론 영화 '빠삐용'에 나오는 주인공이 되어 탈주를 꾀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시간이다. 

당장 시간을 내지 않으면 기회는 곧 사라진다.  

지금은 갈망을 품고 사는 게 맞다. 

그렇게 살다가 독립도 맞이하고 기뻐서 만세 부르다가 다시 고독해지고 그러지 않겠나.  

그래 나 아빠 한다.   


1) 독일의 철학자 니체

 "All truly great thoughts are conceived by walking"

2) KBS 생로병사의 비밀「걸음아 나 살려라 '10cm 더'」

3) 홍혜걸 의학박사 '세바시'「당신의 혈관이 깨끗해야 하는 이유」

4) 영화배우 하정우「걷는 사람, 하정우」

5) 다비드 르 브르통걷기 예찬

작가의 이전글 첫걸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