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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Oct 07. 2022

2-3,모든 가치는 상대적일 뿐이다

패럴랙스 인문아트 <노자와 장자> 2권 3과  

Plato Won 作,안개가 걷히면 푸른 하늘은 어김없이 드러난다.


2-3. 모든 가치는 상대적일 뿐이다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어 주고, 길고 짧음은 서로 맞대며,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울고, 악기 소리와 음정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어려움과 쉬움, 길고 짧음, 높고 낮음, 앞과 뒤처럼 상반되는 두 가지 면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세계는 상반되는 두 요소를 한데 꼬아서 만든 새끼줄과도 같다. 이 대립쌍들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한 몸의 양끝’과도 같이 서로 의지하면서 영향을 주고받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두 면을 한데 일컫는 ‘난이(難易), 장단(長短), 고저(高低),

전후(前後)’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이 대립쌍들의 관계는 비교 대상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한쪽이 앞으로 정해지면 다른 쪽은

뒤가 되고, 한라산은 남산보다 높아도 백두산에

비하면 낮다. 또한 사물과 현상의 성질은 다양하기 때문에 ‘어렵고 쉬운 정도’만 보더라도 ‘손도 못 댈

만큼 어렵다, 조금 어렵다, 식은 죽 먹기처럼 쉽다’ 등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사회는 특정 가치와 방향을 유일하고 절대적인 기준으로 설정하고, 구성원들에게 거기에 따르도록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보고 아름답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그보다 덜 아름다운

것과 비교했기 때문이다.


이에 노자는 ‘세상 사람 모두가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여긴다면 이는 오히려 추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한다.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등, 모든 개념과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다. 원래부터 존재했던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 인간이 사물과 현상에 이름을 붙이고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기준에 따라 구성원들을 구분하는 행위는 서열을 통한 차별과 과도한 경쟁을 불러온다.  상대적이고 불완전한 인간의 잣대로 사물과 현상을 섣불리 분별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바라보라는 것이 노자의 조언이다.


도는 반대 방향을 향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부드럽고 약한 모습으로 작용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매순간 반대편을 향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고난이 지나간 뒤에 행복이 찾아오고, 지금 행복해도 언제든지 위험이 닥칠 수 있는 것이다.


도의 부드럽고 약한 모습은 상반되는 것을 포용할 줄 아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상징한다. 그러니 인위적인 기준에 따라 어느 한쪽만 보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성공 속에서도 실패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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