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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조이 Oct 15. 2020

몸이 궁금할 때

쫌 읽는 원더들 : 몸을 읽다


우리, 좀더 깊이 읽고, 좀더 깊이 예수를 묵상하자, 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모두 함께 모여 지혜와 경험을 모아 선한 양심으로 책방을 꾸리고 모임을 디자인해 보자고 했다. 호기심 많은 신앙인들이 지식세계로 입문할 때 고려할 것은, 조심성을 갖고 신중히 함께 할 동료와 먼저 손을 잡는 것일 테다. 크리스천 독서가에게 책은 천사의 사랑일 수도, 악마의 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 명의 원더가 모여 '누구나 한 번 즈음 푹 빠지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생각했다. 너도 나도 궁금하고 알고 싶은 이야기. 하지만 신앙인이라서 그 탐구를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 그 이야기. 뜻밖에 우리는 '몸'을 말했다. 성경에서 주로 '영혼'과 대조되어 등장하는 '육체', '육신', '육', '몸'. 완전한 신이신 하나님을 믿기로 하면서 평생 영적인 것들에만 관심 두고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완전히 인간이셨던 예수 그리스도까지 알고 나니 '육체'에 대한 관심을 저버릴 수가 없다. 




Wonder of BODY
쫌 읽는 원더들 : 몸을 읽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몸'을 읽어야 할지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백지 상태였지만, 모임을 위한 스케치는 의외로 간단하고 기발했다. 신앙인을 뜨겁게도, 차갑게도 하는 세 가지. 머리, 가슴, 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붙어있는 머리, 가슴, 발 덕분에 혹은 탓에 여러 경험들을 하며 성장한다. 그 때문인지 이와 관련한 표현들도 참 많다.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 발로 뛰어라, 가슴에 차오르는, 텅빈 머리, 머리에 든, 발 빠른.. 간단히 훑기만 해도 심장 어딘가부터 뜨거워지는 삶의 기억들이 올라오는 것이다.





간단한 스케치와 디자인이 끝나면 이후의 과정은 일사천리다. 북큐레이션부터 모집홍보, 리딩가이드 작성 등 원더들의 손놀림은 빨라진다. 세 명의 원더가 고른 책은 '머리' 읽기를 위한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 '가슴' 읽기를 위한 <두근두근 내 인생> 그리고 '발' 읽기를 위한 <다니엘 플랜>과 <바디 바이블>. 역시 신앙서적 아닌 소설이 한 권 포함되었다. 경이와믿음 큐레이션의 특징이겠다. 신앙인과 신앙서적 아닌 책 함께 읽기.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
하나님을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뇌가 변하고 삶이 변했다



뇌과학에 관심 많은 크리스천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지만, 그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은 오랜 신앙생활 중에도 두려움과 불신으로 마음이 산산조각난 이들이다. 이들의 망가진 뇌 회로에 대해 정신과 의사, 티머시 R.제닝스가 하나님의 방법과 함께 풀어낸다.


불안과 두려움을 포함한 정신질환과 관련해 여러 책들을 뒤적거리고 실천해도 답이 안 나왔던 이들이라면 '성경, '자연의 법', '경험'을 들어 제시되는 뇌 변화법을 들여다 보자. 예배, 큐티, 진실 선택하기, 사역 참여, 성숙한 사람과의 관계, 삶을 의탁하기, 규칙적인 잠, 충분한 수면 보충, 심신의 운동, 죄책감 해결, 분노와 원한 버리기 등.  





하나님이 성경에서 줄기차게 말씀하시는 '사랑'과 '자유' 그리고 그 법이 세상과 조화하는 모습에 대해 오랜 시간 불신을 품고 있던 내 안의 죄를 발견했다. 앞으로 살 날들 동안 무엇을 기도해야할지 꽤나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크리스천에게 사랑과 지성을 붙들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두근두근 내 인생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뻐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 하지만 상상이 가능하다면 심장 멎도록 슬퍼 견딜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으며 우리는 모두,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심장의 존재를 경험했다. 문장을 먹을 때마다 가슴 어느 한 곳에서는 슬픔이, 또 다른 곳에서는 빛이, 또 다른 곳에서는 먹먹함이.. 


경이와믿음 모임원들은 질병과 노화, 죽음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 몸의 숙명에 대해 배웠다. 그 속도는 모두 다르겠지만 결국 우리는 그것들을 향해 뚜벅 뚜벅 걸어가고 있다는 걸. 하루의 독서를 인증하며 올린 글들에는 죽음에 대한 진지한 사색과 주인공에 대한 깊은 연민이 쏟아졌다. 김애란 작가의 문장들은 곳곳에서 발췌되었다.





우리 삶을 만들어 가는 건 결국 마음의 이야기들이 아닐까. 마음이 이끄는 이야기들에 몸이 동조해 가며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우리 인생 아닐까. 세상 밖에서 회자되는 멋지고 경이로운 이야기들은 거의 전부 마음에 관한 것들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다니엘 플랜
건강한 영성을 위한 열흘 플랜



처음 교회에 갔을 때 받았던 문화충격 몇 가지 중 하나가, 하나님의 성전에서 생크림 가득한 케이크나 고칼로리의 피자치킨을 매주 축제처럼 먹으며 말씀을 나누는 장면이었다. 이건 가치관의 차이라 '이게 뭐가 어쨌다고?' 하는 이들이 태반이겠지만 케이크는 진열을 위한 음식이고 빵은 까다롭게 분별하여 먹는 내게는 언제나 궁금한 지점이었다. 


성경을 배우고 나니 동역자들과 음식을 나누며 교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음식이 왜 꼭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음식이어야 해?' 라는 의문점에서는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만난 <다니엘 플랜>. 신앙서적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렌 목사님의 책이다. 





영육의 건강 밸런스를 고민하는 신앙인이라면 꼭 한 번은 읽고 실천해볼 책. 함께 읽고 싶었다. 더불어 영육 건강 5요소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이창우 박사(정형외과 의사)의 <바디 바이블> 본문을 발췌하여 같이 묵상하고 싶었다.


함께 건강기도문을 작성했고, 식단일기와 운동일기를 나눴으며, 건강을 위해 내 주변에 두어야 할 친구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했다. 뇌 건강을 위한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의 실천편에 가까운 내용들을 배웠다. 미국에서 참여한 분은 현지에서 장본 식료품들을 공유했고, 평소에도 운동을 즐긴 분은 운동 영상을 공유해 활력을 주었다. 생전 홈트가 처음인 사람은 제공되는 홈트 영상을 따라하다가 근육통을 느끼기도 했다.  




'다니엘 플랜'이 영육 건강의 조화를 이루게 해줄 유용한 플랜임을 확신한 '경이와믿음 샌프란시스코 scattered_n_belief'에서는 이후 BB 모임 [운동하는 바디(Body), 버디(Buddy)]로 그 은혜를 이어가고 있다. 

경이와믿음 샌프란시스코란? 

@scattered_n_together



(출처 : 경이와믿음 샌프란시스코 scattered_n_together 인스타그램



'쫌 읽는 원더들'은 앞으로 더 많은 주제로 디자인되어 발전을 거듭할 모임이다. 첫 모임의 주제였던 '몸' 읽기는 경이와믿음 우리 모두를 충분히 감화시켰고 어떤 가능성들을 엿보게 했다. 다음 모임의 주제가 무엇일까, 주제에 상관 없이 이 모임에는 무조건 참여하겠다 싶으신 분들은 아래 인스타그램 링크로 접속해 주시면 된다.    



@wonder_n_belief

@innerjoy_moms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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