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잠이 오지만

by 노엘

오랜만에 깨지 않고 8시간 정도를 잤다. 고단했던 탓인지, 드디어 적절한 냉방을 찾게 되어서 그런 건지는 아직 잘 알 수 없다.


어제도 집에 돌아와 시간을 보니 23시 무렵이었다. 며칠간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평소보다 늦었다. 어시스턴트 때는 종종 이런 기분을 느꼈었다. 불안함과 희망이 혼재된 분주한 날들.


아직 잠에서 덜 깨었는지 손과 몸의 감각이 조금 무디게 느껴진다. 머릿속은 수증기가 가득 찬 것처럼 뿌옇다.


이른 아침부터 창밖에선 매미가 운다. 언젠가의 여름도 이랬다. 나른했고, 몽롱했다.


아직 해야 할 일도 가야 할 길도 멀다. 언젠가 과연 채워질지 그것조차 의문이지만,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만 한다. 유일한 길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의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