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유래

by 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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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 자락을 도려냈다


단단한 마음으로 옹벽을 쌓아

그대에게 가는 길을 냈다


하늘을 향해 걸린 전선

눈빛이 닿는 자리마다

늘어나는 단호한 결심처럼

나를 움직이는 건

실낱같은 기대였다


길이 먼저였는지

기대가 먼저였는지

알 수 없고

이제 잡풀만 우거지는 계절


폐허는 늘 단단한 모습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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