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들을 품은 빗줄기
굴참나무를 펼쳐 가지 위에 앉는다
어디로 향하는 마음이었냐는 가지의 질문
방울져 내리는 일은 항상
부서지고 마르는 속도에
몸을 맡기는 일이야
허공의 몸에 젖어보면 습한 낙하를 경험할 수 있지
그건 젖은 눈동자를 바라보듯
무너지는 가슴으로 젖는 것
낙엽 틈새로 두려움을 숨기고
암흑 속에서 이끼는 가장 치열하고
나를 키운 습기가 결국 눈물이었구나
이끼처럼 번지는 마음도 그대로 둔다
게으른 시인입니다. 시골에서 살며 대부분 놀고 틈틈이 책을 보고 가끔 씁니다. 팔리지 않는 시집을 쓰며 사랑을 탐구하기 위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