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할 것 없는 사우디 시골에서 좀 더 즐겁게 지내기 위해 홈바를 만들었다.
금주령이 내려졌던 1920년경 미국에서 성행했던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를 모델로 비슷한 분위기를 내 보기로 했다. 집안 차고 구석에 하얀색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그마한 공간이 하나 나온다. 보통은 작업실로 사용되는 공간인데 평범해 보이는 문 뒤에 금지된 것을 허용해 주는 그런 비밀스러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1920년대 볼 수 있던 그런 공간 말이다.
어둡고 비밀스러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회색빛이 도는 페인트로 칠을 하고 당시 술집 벽에 붙어있을 법한 맥주 광고판과 뮤지컬 포스터도 붙여 주었다. 자그마한 스피커에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재즈가 흘러나오고 촛불 몇 개로 아는 사람만 아는 공간을 만들었다.
친구가 물었다.
"그래서 바 이름이 뭐야?"
"중동냄새 물씬 나는 이름이야. 인꽐라!”
오늘도 인꽐라는 비밀스러운 손님들로 웅성거린다. 걸리면 철컹철컹이니 오늘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로뎅주’는 막잔 서비스.
당신은 오늘 밤 꽐라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