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평가 어떻게 가능한가>
평가는 구성원에게도 리더에게도 어렵습니다. 타인의 성과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평가를 잘 운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평가 제도 개선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여러 방식으로 노력합니다. 대표적으로 평가 제도의 정교화입니다. 프로세스를 정교하게 만들고 지표를 다양하게 섞어 공정성을 확보하려 합니다. 2차 평가자 조정 단계를 넣고 표준편차를 돌리고 평가 지표도 많아집니다. 제도가 복잡해질수록 구성원 입장에서 '내 평가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납득하기가 더 어려워 질 뿐입니다. KPI가 많다고 개인 성과의 모든 걸 담을수도 없구요.
평가 시즌 리더의 가장 큰 어려움은 평가 결과에 대한 피드백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성과에 대해 관대합니다. 데이터 분석 해보면 80% 이상이 본인 성과를 A등급으로 평가합니다. 간혹 자기 평가를 매우 낮게 주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 역시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음에 대한 냉소와 반항 심리가 깔려 있습니다.
자신의 평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평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잠시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지만 빠르게 잊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평가의 공정성은 구성원의 수용성에서 나옵니다. 평가 결과는 리더가 구성원을 설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눈높이와 관점이 다르기에 구성원의 생각을 경청하고 리더의 관점으로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합니다. 설득은 신뢰 지수가 높을수록 쉽습니다. 결국 평가의 공정성은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평가를 잘한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평소에 구성원과 신뢰 관계를 잘 맺어왔느냐가 핵심입니다. 구성원에 대한 관심, 육성을 위한 노력, 1 on 1 미팅을 통한 풍부한 대화, 편견과 사심없는 조직 운영, 솔선수범이 신뢰를 만듭니다.
신뢰가 없어 설득이 어려운 리더는 평가 제도 뒤에 숨습니다. 본인은 평가를 잘 주고 싶었지만 회사와 제도 탓으로 돌리고 대충 넘어갑니다. 팀원은 이해하지 못하고 상당 기간 업무 몰입도는 저해됩니다.
탁월한 리더는 신뢰를 기반으로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팀원을 설득합니다. 팀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본인의 생각을 들려주며 미래를 얘기합니다. 평소 리더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팀원은 잠시 아쉬워도 빠른 회복 탄력성을 보여줍니다.
평가의 공정성은 제도에서 오는 게 아닙니다.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