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이 최근 조직문화 혁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성과관리/평가에 신경쓰게 될 거라고 얼마 전 글을 올렸는데 마침 6월 인사관리, HR인사이트 모두 커버스토리가 성과관리와 평가에 대한 내용이다. 조직문화 혁신을 하는 이유는 결국 조직 성과창출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제대로된 성과관리 없이 수평문화/자율문화만 추구하면 무책임한 문화/방임의 문화가 만들어진다. 앞으로 더욱 성과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다. 성과관리 변화의 핵심은 코칭, 상시 평가/피드백, 절대평가이고 이에 대한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리더십이다. 올해 우리 조직이 진행하고 있는 성과관리 프로세스를 한번 정리해 본다.
[목표합의]
KPI와 가중치 부여를 폐지했다. 핵심성과지표를 잘 잡는 것은 중요한데 쉽지 않다. 과거 KPI를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고 지나친 정량화가 발생하고 Input(활동)이나 Output(결과) 관련한 지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 성과는 Input과 Output 사이 어딘가에 있다. 또한 성과는 사후적으로 판단되고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기에 지표달성도만으로 평가하는 것도 정확하진 않다. 목표합의를 하는 목적부터 생각해 봐야한다. 목표합의의 핵심은 지표선정이 아니다. 1)성과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2)개인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하며, 3)상위자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목표달성의 추진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즉, 목표달성을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는 개인 목표수립을 성과, 달성기한, 기대결과가 들어가 있는 문장형식으로 서술하게 변경했다.
[상시 성과관리]
성과관리 프로세스의 핵심이다. 우리는 111미팅과 PS미팅을 강제함수로 두었다. 111미팅은 팀장과 팀원이 1:1로 1시간 성과미팅을 하는거다. 최소 월 1회 진행이고, 주간 진행을 권장한다. 111미팅을 통해 목표의 명확성을 계속 확보해가며, 적시에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을 하고, 즉각적 피드백이 이뤄진다. 커뮤니케이션 과정 속에서 상호 신뢰도가 높아지고 결국 팀원의 업무몰입도를 높여갈 수 있다.
PS(Performance Support)미팅은 분기별 진행한다. 성과를 포함해 회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5가지 항목에 대해 종합적인 Talent Review를 진행한다. 여기서 팀장과 팀원의 기대수준의 눈높이를 맞춘다. 평가의 공정성은 결국 성과목표의 기대수준에 대한 합의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에서 나온다. 완료된 목표는 평가 종료하고, 환경변화/전략변화에 따른 목표수정 필요 시 즉각 수정하게 한다.
[평가]
지표달성도로 가중치를 부여해 점수화하는 평가는 없다. 성과를 포함해 전문성/학습/협업/인성/변화혁신/사명감 등을 종합적으로 Review해 팀장이 '절대평가'한다. 상대평가는 감정적 경쟁을 유도하고, 남과 비교하게 되며, 모두 잘해도 하위등급을 맞을 수 있어 불만이 생긴다. 평가의 목적은 성장이다. 과거의 자신과 비교해 더 나아졌는지를 확인하고, 합의된 목표를 달성했느냐로 평가한다. 팀장이 절대평가한 결과를 가지고 Talent Session을 진행한다. Talent Session은 사업부 내 모든 팀장이 모여 각자 팀원을 평가한 데이터를 보고 토론하고 논의하여 평가등급을 확정하는 자리다. 여기서 팀원들의 강/약점, 핵심 코칭포인트가 논의되고 Talent Session 이후 그 결과에 대해 팀원에게 종합 피드백한다.
[리더십]
제도보다 운영이 더 중요하다. 코칭, 피드백, 절대평가는 리더십 역량에 따라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분야다. 리더십 향상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성과관리와 절대평가가 성공하기 어렵다. 리더가 높은 수준의 목표를 부여하여 팀원의 성장을 이끌어 내고, 팀원 성향과 역량수준에 맞게 코칭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게 조직차원에서도 도와줘야 한다.
짧은 글에서 성과관리와 평가에 대해 모든 걸 다룰 순 없다.
성과관리의 목적은 구성원을 성장시켜 더 좋은 조직성과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성과관리는 가능한 평가와 분리해서 봐야한다. 평가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목표합의와 상시 성과관리 모두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기업에서는 성과관리의 철학과 목적, 성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절대평가를 성공시키기 위한 리더십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해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