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왜 퇴사 보너스를 주는가
회사를 그만두면 보너스를 준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온라인 신발 판매로 유명한 미국 회사 자포스에서 처음 시작한 퇴사 장려금(pay to quit) 프로그램이다. 신규 직원은 입사하여 교육을 받은 후 pay to quit letter를 받게 된다. 이 편지를 받고 만약 회사를 자진해서 나가고 싶은 직원이 있다면 회사에서 주는 돈을 받고 나가면 된다. 처음 2,000달러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은 자포스가 아마존에 인수된 이후 5,000달러까지 늘어나게 된다.
자포스와 아마존은 왜 퇴사 장려금을 줄까? 자진해서 회사를 그만 두는 데 왜 적지 않은 돈까지 준다는 것일까? staffing의 중요성을 예전부터 깨달았기 때문이다. 경영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조직의 비전과 가치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직원들로 구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pay to quit 프로그램은 신규 직원들에게 회사가 나와 맞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 만약 회사의 비전과 가치가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경우 조기 퇴사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맞지 않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회사와 본인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불행해진다. 불행한 직원이 회사에 미치는 부정적인 비용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크다.
2017년에 우리 회사에 처음 퇴사 보너스 제도를 시행했다. 신규 입사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모두 퇴사 보너스 레터를 받는다. 2년 동안 5명이 퇴사 보너스를 받고 나갔다. 비용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잘 생각해 보면 빠르게 퇴사한 게 오히려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해부터 200만원이었던 퇴사 보너스를 300만원으로 올려 시행한다. 회사의 비전과 가치에 적극 공감하는 사람들로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CEO를 포함한 모든 리더가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