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u tree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노란 꽃길에 빠져 동요를 흥얼거린다.
노랗게 물든 늦여름 꽃길을 걷는데
벚꽃길 하얀 봄 그리움이 피어난다.
추억 안고 멈춰 서서 노란 꽃나무를 보니
어릴 적 추억, 하나 더 보탠다.
어려서 힘들게 느껴지던 산행
잠시나마 달래주던 놀이가 있었다.
나뭇잎 꺾어 들고 서서
가위 바위 보
딱빰으로 힘껏 이파리 쳐내어
앙상한 뼈대만 먼저 남기면 이겼던 놀이
그때 그 나무 아카시 잎처럼 생겨
그래서 문득 그 놀이가 떠오른다.
하지만 꽃 모양과 색도, 노란 꽃길도
추억 속에는 없다.
한 발짝 한 발짝 소중히 노란 꽃길을 걸으니
발걸음 발걸음 하얀 추억들이 조용히 뒤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