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saengwriting Apr 26. 2022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Tipu tree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노란 꽃길에 빠져 동요를 흥얼거린다.


노랗게 물든 여름 꽃길을 걷는데

벚꽃길 하얀 봄 그리움이 피어난다.


추억 안고 멈춰 서서 노란 꽃나무를 보니

어릴 적 추억, 하나 더 보탠다.


어려서 힘들게 느껴지던 산행

잠시나마 달래주던 놀이가 있었다.


나뭇잎 꺾어 들고 서서

가위 바위 보


딱빰으로 힘껏 이파리 쳐내어

앙상한 뼈대만 먼저 남기면 이겼던 놀이


그때 그 나무 아카시 잎처럼 생겨

그래서 문득 그 놀이가 떠오른다.


하지만 꽃 모양과 색도, 노란 꽃길도

추억 속에는 없다.


한 발짝 한 발짝 소중히 노란 꽃길을 걸으니

발걸음 발걸음 하얀 추억들이 조용히 뒤를 따른다.



작가의 이전글 한국은 하얀 봄, 호주는 노란 가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