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변> 42화
도시의 나무는 좀 신기하다.
눈도 없고 발도 없는데 가지런하기가 이를 데 없다
나는 걷다 만나는 가지런한 나무를 보며 괜히 나무란다
너는 이리저리 맥락 없이 자라 종잡을 수 없어야 한다며 벌써 뿌리내린 나무를 탓한다
그래도 그 자리에 있어 내가 어물쩡 신경질이라도 낼 수 있고 다니며 보는 게 참 좋긴 하다
나무도 그럴까 우리는 매일 보는데 말이야
그랬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