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무수한 문제를 마주하며 살아간다.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기에도 늘 빠듯한데, 때로는 일상 업무보다 갑자기 발생하는 돌출 업무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적용했던 기술에 문제가 생기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고, 사무실 분위기는 생각지 않은 갈등에 싸늘해지기 일쑤이며, 난데없이 걸려 오는 민원 전화 한 통에 모든 팀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흐트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단지 감정이나 경험 등 소위 ‘짬바(짬에서 오는 바이브)’만으로 풀어나가기에 그 양상이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다.
과거 공공기관에서 성과평가 업무를 총괄하던 때의 일이다. 조직 전체의 성과 관리를 위해서는 우리 팀원들뿐 아니라 사내 50여 개 부서 성과 담당자들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했다. 매 분기마다 각 부서에서 보고서를 제출받고 이를 분석·평가한 후에 피드백을 주는 구조였는데,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전체 일정이 반복적으로 밀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확인해 보니 마침 조직 개편으로 성과 담당자가 교체된 부서가 많았고, 이들의 보고서 작성 경험 부족이 일정 지연의 주요 원인이었다.
나는 단기간에 보고서 작성 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독서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적절한 도서를 선정하고, 합숙 세미나 형식으로 조별 독서와 토론을 진행했으며, 외부 전문가의 초빙 강연도 병행했다. 그 결과 이들이 보고서를 구조화하는 역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고, 다음 주기부터는 마감을 넘기는 부서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나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세미나 내용을 정리해 아예 실무 매뉴얼로 제작해두었다.
이렇듯 세상을 살며 예기치 못한 문제나 복잡한 과제를 마주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관련 책을 읽으면 정말 도움이 될까?’, ‘문제 해결을 다룬 책은 많지만,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또 어떻게 읽고 적용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와 같은 고민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한 독서를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서는 문제를 보는 눈을 넓히고, 해법의 실마리를 찾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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