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대학동료는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필요해서가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아기를 낳으면 어떤 느낌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다른 차원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데, 살면서 모른다면 굳이 모르고도 살아갈 수 있어."
최근에 내가 아이를 낳고 느낀 감정이다. 출산 전에는 온갖 걱정과 고민이 많았는데 아이를 낳고 또 보고 있자니 너무 행복하고 예쁘고 아까웠다. 또 아이를 갖기 전에는 몰랐던 감정이기 때문에 그렇네 ,모르고 살면 모르고 살 수도 있었던 감정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면 처음 생긴 부작용은 눈물샘 고장이었다. 산후 우울감 우울증 이런게 아니라 그냥 무슨 말만들어도 눈물이 나고 괜히 감정이입이 되는 것이 부작용이 확실했다. 하물며 아기 동요로 틀어준 자장가의 가사를 듣고도 눈물이 났다.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
꼬꼬 닭아 울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멍멍 개야 짖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대체 어느 지점에서 눈물이 나냐고 할 수 있는데. 신생아의 하루는 그냥 먹고-자고를 반복한다. 자는 동안에는 세상 제일 평온하지만 깨고나면 말을 못하니 어디가 아픈지 이 조그만한게 얼마나 배고픈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아기가 울 때 실제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것을 처음 알았다.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말을 못하니 내가 못알아 차리고 아프고 힘들게 할까봐 얼마나 노심초사하던지...
자장가 가사에서 그런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냥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이런 엄마의 걱정을 먹고 자랐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