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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달 Nov 11. 2017

인문학으로 인테리어를 하다

스토리 인테리어 I 공간의 그리움

공간의 그리움


그리움은 대부분 추억을 벗삼아 일어나는 감정 입니다. 또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나, 현재 만족 스럽지 않은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 먼 옛날 사랑하고 이별하고 지금 남는 그리움은, 추억의 기억이 많지 않아 더욱 더 애잔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아는 예술가 들의 그리움은 어떠 하였나요?

  청마 유치환님의 그리움에서도  같이 함께한 하늘 아래의 공간에서 대상이 이젠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알수 없는 대상의 그리움이 퍼득이는 깃발처럼 내맘에 요동 치지만, 현재가 없는 과거의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련하고 간절 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이중섭 화가의 삶에 비친 그리움은 가족과 예술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으로 현실 세계에 대한 반항과 극복하고 싶은 현실에 대한 마음을 거친 터치와 때론 날카로운 선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젊은 나이에 자신의 넘쳐나는 끼와 예술에 대한 갈망은 담배의 은박지 포장지에 그려진 그림에서 그리움이 나타나는듯 합니다.

  현재 우린 이런 그리움이 사무치는 공간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요?  

여백에 공간을 그리움으로 두고 과거의 흔적을 오브제 표현, 시간의 절제된 흐름을 표현, 여러가지 우리의 감정과 현재를 투영하는 모습이면 될것 입니다. 그 속에서 우린 우리만의 그리움을 느낄수 있다면 그리움이 또하나의 추억의 장이 되는 것을 느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공간에서 그리움은 어떻게 보여지고 있나요?

너무 복잡하지 않은 한편의 단락된 시 구절처럼 간결하지만 그 시절의 감정이 묻어나는 공간, 그것이 그리움의 공간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이제 나만의 공간에 그리움을 그려보는건 어떨까요?


나의 그리움

 부모님의 사랑일수도, 첫사랑의 이루지 못한 애잔함 일수도 있어, 긴 긴밤을 뒤척이며 새벽의 허무함을 찬 바람과 맞아, 가슴에 시린 한숨으로 삼켜 서늘한 느낌은 공허히 공간으로 사라갑니다.   

  옛 학창시절의 첫 사랑에 대한 기억은, 과거 내가 방향성을 잃고, 힘없이 폭풍같이 몰아치는 한파의 길을 힘들게 걷고 있을때 맞은 겨울꽃과 같아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운명의 길로 다시 고개를 숙이고 걸어갑니다 .돌아가신 어머님은 항상 웃음보다는 근엄한 얼굴로 나를 보신것 같으나, 항상 어머님의 그리움은 든든하고 실로 사랑의 벽으로 우리를 울타리 쳐 보살펴 주셨습니다.   

  작은 집에서 여러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아도, 잠을 자고, 식사를 하고, 공부도 하고, 거실도 되고, 식당도 되고, 안방도 되고, 공부방이 되기도 했던 공간안에 추억이 아직도 오래지 않은것 같습니다. 허나 이젠 벌써 인생의 반을 살았다고 자신을 독립하고, 세상을 해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젠 백년을 사는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앞으로 더 잘 채워나가야 할 여백이 더 많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움이 공간으로 보여진다
- 김 진태 -


그리움이 차 오른다.   

인생의 중반에 지금 나는 무엇을 그리워 하는가?  

어렸을적 부모님의 사랑의 기억,  

같이 좁은 골목길을 뛰다니던 친구들과의 기억,  

인생의 황량한 시기에 슬픈 첫사랑의 기억,  

현실에 방황하고 헤매던 우리의 아픈 젊은방황의 기억,  

보이지 않고 오지 않을것만 같았던 오해의 기억,  

지금 인생의 절반밖에 오지 않은 지금  

추억이 곧 그리움이며,  

우리는 지금 그 그리움을 만들며 살고 있다.   

나는 지금 무얼 그리워 하는 걸까?    

그리움이 공간에서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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