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멋있는 건 알겠고
그럼 영어를 잘하면 대체 뭐가 좋길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열을 올리며 영어 공부를 할까?
우리가 돈이 많으면 어떤 삶을 누릴 수 있는지 상상하는 건 비교적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부자나 재벌의 삶이 자주 묘사되고, 성공한 분들의 유튜브나 서적을 보면 그들이 삶이 어떤지 잘 그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를 ‘돈’처럼 일종의 자산으로 생각했을 때, 무엇을 누릴 수 있을지 파편파편 머릿속에 떠오르긴 한다만, 가끔은 뜬구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지? 동기부여가 약해지거나 새해에 먹은 결심이 희미해질 때쯤, ‘내가 영어를 해서 어디다가 쓰겠냐’라는 의문이 드는 건 자연스럽다.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 때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결과나 모습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어야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다. 그러니 영어 공부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쯤 아래 내용을 떠올려보면 영어 공부를 이어나가고자 하는 마음에 불을 지펴줄지도 모르겠다.
영어를 잘하면:
1. 돈을 아낀다
토익 점수를 생각해 보자.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교재비도 지출해야 한다. 내 기억으로는 대학생 때부터 취업문을 뚫기 위해 토익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런 비용도 쌓이다 보면 만만치 않다.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친구들은 토익 공부에 큰돈이나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온다. 나 역시 토익 점수가 필요할 때면 온라인으로 토익 시험 형식 정도만 알아두고 가고, 시험을 실제로 보면 만점은 어렵지 않게 나왔다.
이는 정말 단편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 영어 점수를 취득하려는 경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점수를 내지 못해 생각보다 학원비나 인강, 과외비 등에 지출하는 금액이 크다.
영어를 잘하는 것과 영어 자격시험 점수 획득을 위한 공부의 결이 다르지 않냐? 반문할 수 있다. 당연히 그렇다. 영어 시험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시험 형식에 맞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영어의 기본 베이스가 탄탄하다면 이 과정이 훨씬 수월해지고, 그 과정에서 돈을 아끼게 되는 것은 덤이다.
2. 돈을 더 수월하게 벌 수 있다
나는 수능을 마치고 대학교 입학 전에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알아봤는데, 그중에 롯데월드 안내 데스크에서 근무하게 되었다.(롯데월드 입구나 롯데월드 내부에 있는 안내데스크에서 2인 1조로 근무하는 형태였다.) 당시 2012년도 최저 시급은 4,580원이었는데, 토익 영어 점수가 있으면 1.5배 정도 높은 시급으로 일할 수 있어 노동 강도에 비해 비교적 시급이 높은 아르바이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역시 매우 단편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막 성인이 된 사회 초년생으로서 ‘영어를 잘하면 확실히 유리하구나’를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다. 같은 시간과 노동력을 투입했을 때 영어로 본인의 몸값이 높아지면 소득 창출 측면에서 남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비슷한 각도에서 보면, 돈을 버는 행위에 하나의 장애물이 없어진다. 직장을 구할 때 자격 요건으로 ‘영어 능통자’가 발목은 잡은 경험이 있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라는 불편한 산을 넘으면, 사실 내가 원하는 일을 얻는 과정은 한결 수월해진다. 사업을 하며 해외 거래처와 소통해야 할 때 커뮤니케이션이 부드럽게 이루어지면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도 또 하나의 덤이다.
3. 솔직히 멋있다
1, 2번이 상당히 실질적인 측면의 장점이어서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잠시 분위기 전환을 해보고자 한다. 평소에 한국어로 대화하던 친구나 직장 동료가 갑자기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모습을 보면 속으로는 솔직히 좀 놀라게 된다. 해외여행을 가서 의사소통이 안되어 쩔쩔 메는 것보다는 내가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이는 건 당연한 거다. 회사든, 학교든, 어떤 세팅이든 간에 자신 있게 영어로 발표하는 모습은 주변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