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영어를 업으로 삼는 통번역사가 쓰는 ‘영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중에는 영어 참고서, 영어 표현 사전, 문법책 등 영어 ‘학습’에 초점을 맞춘 책은 수없이 많이 나와 있지만, 과연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한국 사람들은 왜 영어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책은 마주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한국의 영어 교육 수준이 점점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이미 영어를 충분히 잘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영어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통번역대학원까지 졸업하게 되어 업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 역시 “영어 표현력을 어떻게 기르지,” “이런 한국어는 영어로 뭐라고 번역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항상 머릿속에 품고 있기에, 어찌 보면 이 글을 쓰는 게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영어학습 방향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계속해서 실력을 키워나가는 통번역사가 되기 위한 일종의 다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통역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지 들여다보고, 일반 학습자들도 실제로 적용시킬 수 있는 학습 방법을 풀어보고자 했습니다.
제가 지금의 영어 실력을 얻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고, 시행착오나 느낀 점을 공유하면 영어 공부라는 지난한 여정을 거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공부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