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라윤 Oct 19. 2024

나를 작가로 만들어 준 삶의 비밀

사랑으로 쓰는 사람


늘 '가지기 > 하기 > 되기' 순서로 살아왔다. 좋은 직장을 가진 후에,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행복한 사람이 될 줄 알았다. 부단히 노력해 대기업에 취직했고, 열심히 일하고 저축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가지기 > 하기 > 되기

사람들은 삶이 '가지기-하기-되기'라는 순서로 작용한다고 믿는다.

시간과 돈, 사랑 같은 것을 '가지게' 되면 책을 쓰고, 취미 생활을 하고, 휴가를 보내는 등 무엇을 '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행복해지거나 만족감을 느끼게 '될'수 있다고 믿는다.

_닐 도날드 월쉬, <신이 말해 준 것> , (연금술사, 2015)


퇴사한 후에도 여전히 '가지기 > 하기 > 되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퇴사 후에는 소명이라 부를 만한 나의 일을 가지고 싶었다. 소명을 가져야, 나의 일에 몰입하고 성장하면서, 기쁨과 만족, 평안함, 풍요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부지런히 소명을 찾아다녔지만 '이거다!' 할 만한 일을 갖지 못했고 점점 조급해지고 패배감이 쌓였다. 마주하고 있는 나의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고 늘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미 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내 사랑을 쏟아부을 소명을 갖지 못해 답답함만 쌓였다.


(출처 : Unsplash)



그러던 어느 날, 삶의 비밀 한 가지를 알아차렸다.


우리는 무언가를 가지고 난 후에야, 무언가를 할 수 있고, 그다음에야 만족할만한 어떤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닐 도날드 월쉬는 먼저 되고, 됨의 상태로 곧장 가서 시작하라고 말한다.


되기 > 하기 > 가지기

사실은 '되기-하기-가지기'의 패러다임을 거꾸로 하고 있다.

당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살펴보고 그것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 됨의 상태로 곧장 가라. 그곳에 도달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곳에서 시작하라.

_닐 도날드 월쉬, <신이 말해 준 것> , (연금술사, 2015)


이 순서를 내 삶에 적용하려면 먼저 두 가지 질문에 답 해야 한다.


01.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예) 소명이라 부를 만한 나의 일을 갖고 싶다.


02. 그걸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예) 기쁜, 만족하는, 평안한, 사랑이 충만한 상태가 될 것 같다.


03. 그다음 단계는 갖고 싶은 걸 이미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그것도 진심으로!

'아니 뭔 소리야. 갖고 있지도 않은 걸 어떻게 가진 것처럼 행동해?'


04.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 경험하도록 하라.

나로 인해 사람들이 기쁨과 평안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건, 이미 내 안에 기쁨과 평안을 가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데 어떻게 주겠는가?

_닐 도날드 월쉬




'뭔 소리야....' 하면서도 여기까지 읽었다면 1분만 더 집중해 보자. 삶은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여 주지 않는다. 자기 이야기를 들으려고 귀 기울이는 사람에게만 삶의 비밀을 넌지시 알려준다.


(출처 : Unsplash)



사랑으로 쓰는 사람


1년 전 나는 글쓰기를 나의 일로 '갖고' 싶었다.

과거의 나였다면 분명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쓰기 수업을 들어야 할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닐 도날드 월쉬에게서 전수받은 삶의 비밀을 적용해 보기로 했다.


내가 작가가 된다면 어떤 상태가 '될' 것 같은가?

기쁨과 사랑을 나누며 충만함을 느끼는 상태가 될 것 같다.


그럼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사랑의 마음을 담아 글을 쓰는 것. 읽는 사람들이 희망, 위로, 기쁨, 따뜻함, 평온함,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쓰기로 했다. 글로 사랑을 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사랑의 마음으로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다.

어떠한 자격이나 조건 없이, 스스로 그렇게 되기로 선택했고, 매일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쓴 글이 얼마나 읽힐지 그 결과는 통제할 수 없지만, 글 쓸 때의 내 마음은 오롯이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벌써 1년, 글 쓰며 만난 인연들은 내 글을 읽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위로를 얻는다고 말해준다. 또 어떤 이는 '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떠오른다고 한다. 모두 나와 안면도 없는 사람들이다. 손길은 닿지 않지만 글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서로에게 사랑을 전하며 살아간다.


글로 인정받고 유명해지는 것도 좋겠지만,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나의 글을 읽고 위로를 받는다면, 희망을 품는다면, 사랑을 느낀다면, 그보다 값진 일이 있을까?


하지만 글쓰기의 기쁨은 그 누구보다 쓰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돌아간다. 내 안에서 사랑을 끄집어내는 그 순간 이미 나는 기쁨으로 물든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 글을 쓰면 누군가는 반드시 공명하고, 자신이 느낀 기쁨을 감사의 마음으로 나에게 돌려준다. 결국 글을 씀으로써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건 글을 쓰는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1년, 5년, 10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신기루 같은 삶을 쫓는 동안에도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흐른다. 더 이상 삶을 뒤로 미루지 말자. ‘가져야만 할 수 있고 꿈꾸는 내가 될 수 있다.'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지금 바로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자.


사랑 담은 글을 쓴다는 건 이미 내 안에, 내 삶에 사랑이 있다는 증거다. 매일 사랑 속에서 글을 쓰고 있기에 나는 이미 충분하다.


I am good enough. You are good enough :)









이전 01화 글쓰기와 사랑에 빠져 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