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부동산 부동산
요새 주변의 지인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그놈의 부동산 부동산” 온통 머릿속에는 부동산으로 가득 차있다. 여기서 잠깐 우리 가족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면 무주택자는 아니고. 그 어렵다는 청약에 당첨돼서 신도시에 살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른이 되려면 등기를 찍어야 진짜 어른이 된다고 한다. 사회적인 어른이 되려면 결혼을 해야 하고. 그럼 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어른이 일단 되긴 한 거네? 하지만 한번 1주택자가 되고 나니 마음이 이리저리 갈대처럼 흔들린다.
아 물론, 무주택자로 돌아가겠다는 건 아니다. 부동산이 떨어진다, 고점 대비 몇 퍼센트 빠졌다 이런 기사들이 보이면 마음이 뒤숭숭하다. 왜냐고? “상급지로 이사 가야 하는 데” 가진 돈은 그대로인데, 우리가 사는 곳보다 상급 지인 곳이 자꾸 가격이 떨어진다고 하니깐 적은 시드로 마음이 불안한 것이다.
두 달에 한 번꼴로 남편한테 이사를 권하고 있다. 양도소득세 낸다고 생각하고라서도 가자고. 그 상급지 집값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을 거 같다는 것이 내가 그를 설득하는 이유이다. 남편은 추후의 상황을 어떻게 예견하냐면서, 일단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비과세 요건이라도 채우자는 주의다.
솔직히 모든 결정은 우리 부부가 온전히 해야겠지만. 잠깐 미래로 갔다 와서 정답을 알고 싶다. 거의 부동산은 지나고 나서 과거를 복기하는 식인데, 현재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갈지 누구도 정답을 모르는 것이지!
나는 상승론 자도 하락론 자도 아니다! 그냥 나는 내가 사는 곳이 다른 곳 오를 때 많이 오르고, 떨어질 때 조금 떨어졌으면 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는 것도 투기의 마음일까?
이번엔 브런치에 내가 집을 사게 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 변해가는 마음가짐들. 이사하고 싶어질 때마다 만들었던 피피티에 관한 것들을 풀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