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후 나의 삶 詩 12. 끝문장

by 푸른킴

긴 여름은 고요히

마지막 힘

가을에게 남기고

나는 묵묵히

광야 같은 땅에서

일용할 양식으로,

살아낸 겨우 하루


가을은 소리 없이

열매 위한 첫 힘

겨울부터 기다려

광야에서

내 손으로 온갖 삶

빚어낼 오늘


나의 열매는

힘쓴 만큼 사라진 수고들,

온갖 실패들

태어날 검은 낙엽


그래도 수고했네


새로운 씨앗으로

튼실하고 옹골차게

가을은 탄생의 계절


이 가을엔

어떤 완성보다

내가 어떻게 끝까지

사람 다울지

조용히 홀로 묻고 답하는

성소에 들어가

보자

방명록 끝문장ㅡ

'생동했던 날들'


물끄러미 돌아보니,

견실함만 받고

여릿함만 주었을

마지막 열음

결말 수정,


다시 열사의 땅이라도

함께 걸어가고 싶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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