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실문실

나의 한 단어 39-365

by 푸른킴

나무 따위가 거침없이 잘 자라는 모양


1.

9월까지 거침없다.

여름내 뭉툭했던 꽃망울들이

화려하게 떨어진다.

봄부터 쑥 나오듯 쑥쑥 자라기도 하고

가지 쭉쭉 뻗어 나기도 했다.

겨울이 오면 쥐 죽은 듯해야 하지만,

가을에도 꿋꿋이 살아있다는 것, 온몸으로 보여준다.


2.

‘문실문실’

쑥쑥, 쭉쭉 뻗어 나가는 모습이다

멈칫하는 듯해도

머물러 있는 듯해도

요란하지 않아도

별일 안 하고 지내도

조금씩 뒤처지는 것 같아도

이미, 충분히, 힘차게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나무처럼

땅끝까지 이어질 오솔길처럼

생동하며 자라고 있다.


3.

‘문실문실’

풀과 나무와 꽃과 삶이

자라는 모습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

봄부터 가을까지 그 몸과 마음이

쑥쑥 자란 것을 칭찬한다.

잔잔히 흐르는 삶에

여울목이 없을 수 없지만,


그래도
나이 들어갈수록 더욱
나와 세계,
세계와 우리 모두
문실문실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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