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詩 9. 월요일 병

by 푸른킴

서른아홉 번째

월요일

텅 빈 병 같아

새로울 것 없다지만

내일처럼

맞이하려는

일상


몸을 깨워

구름 길 살피고

바람 말 들으면

하늘 글 읽으며

나에게 주어진 뜻

새겨보는

관습


다시 걷고,

먹고,

쓰고,

만나고,

비워야

먼지로 채워지는

나의 하루


그러나


가을아침

병 속 먼지

씨앗 되

신비한

저 벗ㅡ봄

웃으며

기다리는

시작점


허허虛虛

실실實實


비우고 비워야

채워지는

실한 열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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