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남상

나의 한 단어 44-365

by 푸른킴

자꾸 얄밉게 넘어다보는 모양


1.

가을 날씨 변덕스럽다.

바람이 차가운 듯 텁텁하고

산뜻한 듯 서늘하다.

사람 사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다 해도

바람 부는 것만 할까 싶다.

어디로 부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어

저 ‘바람을 따라잡으려고 나서는’

부질없는 일도 없다.


2.

남상남상

깔끔하지 못하고

얄밉게 은근히 바라보는 모습

그 갈피를 잡아챌 수 없는 바람

흘러가다 되돌아와

한 뼘 거리에서 내 삶을

넌지시

기웃기웃

그런데

오늘은

저 바람이 얄밉더라도

참아야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3.

바람 불어오면

만월중추,

남상남상한

사람 이야기

삶의 풍경

넉넉한 마음

풍성한 식탁

반가운 사람

둘러앉아

산 넘어 남촌에서 불어왔던

지난 봄바람,

여름 무더위

추억처럼

이야기할 날

가까웠으니

그러려니

너그럽게

흘려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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