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인데
더위가 먼저 깨어
계절이 뒤로 물러서는 게
내 탓인가 싶다
눈을 뜨려는데
어젯밤 꿈,
한 줄 평 부탁한다는
심장 소리가 나를 붙잡는다
못 이기는 척
시간을 되돌리는데
장면들 모두
신기루처럼 흩어진다
"원래 그래
있다가도 없고
사라져도 나타나고
잊혀져도
떠오르는"
산드러진 그 말투,
뭉툭해진 희망이
내 몸에서 파릇하다
꿈은 있다 해도
이루기 어렵다지만
나는 이 새벽
더위보다 뜨거운
詩의 힘으로,
너는 죽지 않아
다만,
사라질 뿐
그래
다시,
잠들자